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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뱃값…조선업 훈풍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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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11 14:48:45   폰트크기 변경      
올해 첫째주 신조선가지수 180.38 기록…과거 초호황기 수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 HD한국조선해양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올해도 조선업계를 둘러싼 업황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조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짓는 신조선가지수가 180선을 돌파하며 조선사들은 높은 가격에 선박을 건조하게 될 예정이다.

11일 영국의 조선ㆍ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첫째주 신조선가 지수는 180.3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신조선가 지수(162.67)에 비해 10.88% 높아진 수준이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평균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것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신조선가 지수가 180 이상으로 높게 유지된 기간은 업계가 초호황기를 누리던 지난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약 1년 정도였다.

신조선가는 지난 2021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평균 140.2 수준에서 2022년 159.5, 지난해에는 171.0까지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조선사들이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신조선가지수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중이다. 17만4000㎥급 기준 LNG 운반선의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1월 248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8월 265를 기록한 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신조선선가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조선사들은 해운업체들과의 선가 협상에서 우월한 지위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노후 선박에 대한 교체 주기 도래와 함께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7월 선박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2008년 기준 온실가스 총배출량보다 50% 감축하기로 했던 기존 목표를 상향해 오는 2050년까지 순 배출량 제로로 감축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해운업이 유럽연합(EU)의 배출권거래제(ETS)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EU 항만에 기항하는 5000GT 이상 선박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배출권을 구매해 EU 당국에 제출ㆍ지불해야 한다.

이처럼 규제 강화가 현실화되자, 최근 국내 최대 해운선사인 HMM은 화물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산정하는 공급망 탄소계산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는 화물의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선박은 물론 철도, 트럭 등 다양한 운송수단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산정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화주는 화물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상 탄소 배출량을 계산해 사전에 선하증권(BL)에 표기할 수 있다.

조선ㆍ해운업계 관계자는 “각국에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점차적으로 탄소배출량이 많은 선박에 대해 탄소배출 부담금을 납부하게 하거나 입항을 금지하는 등 불이익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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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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