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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이란 지원 예멘 반군 거점 공습…바이든 “추가 조치 주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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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12 10:41:46   폰트크기 변경      
후티 홍해 상선 공격에 대응…“무역·항행 자유 위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지난해 7월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이사회(NAC) 회의에서 대화하는 모습. /APㆍ연합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과 영국이 친이란 예멘 반군인 ‘후티’의 거점을 겨냥한 공습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홍해에서 후티의 상선 공격이 시작된 이후 다국적군의 첫 공습이다.

미국 CNN은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관리를 인용해 이날 양국이 예멘 후티 반군 통제 지역에 있는 여러 표적에 대한 작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습 후 성명을 내고 “미국은 영국,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 등의 지원을 받아 항행의 자유를 위협한 후티 반군의 다수 목표물을 대함 탄도 미사일 등으로 공격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는 홍해에서 국제 해양 선박들에 대한 전례 없는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 밝혔다.

그는 이날 폭격이 캐나다, 호주, 바레인, 네덜란드 등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공격은 전투기와 토마호크 미사일로 이뤄졌다. 미 관리는 공중, 지상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12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12개 표적에 포함된 레이더 시스템, 드론 보관 및 발사장, 탄도미사일 발사장 등은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을 약화할 수 있는 기준으로 선정됐다.

이날 공격은 미국이 후티 반군의 불법 공격이 지속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 후 이뤄진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10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을 겨냥해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이번 공격이 수에즈 운하 위협에 대한 국제적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지역 내 안보 상황이 악화되면서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화물량이 급감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영향으로 2023년 11월부터 12월까지 세계 무역량이 1.3% 감소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홍해와 연결된 수에즈 운하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사례가 생기며 무역 차질뿐 아니라 공급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가 아닌 희망봉을 우회할 시 유럽과 아시아 항로는 무려 9000km 늘어나며 운행 시간도 7~10일 추가된다. 이에 따른 전쟁 위험 보험료도 인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이 지원하는 반이스라엘 성향 무장 단체들을 일컫는 ‘저항의 축’에 속하는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에 가담하며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늘리고 있다.

이번 주에는 홍해의 상업용 선박을 겨냥한 역대 최대 규모 공격을 강행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후티 반군에 공습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미국과 영국, 독일, 호주, 벨기에, 네덜란드, 바레인, 캐나다, 덴마크, 이탈리아, 일본, 뉴질랜드 등 12개국도 성명을 통해 “홍해에서의 후티의 지속적인 공격은 불법적이고 용인할 수 없으며 안정을 크게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후티의 공격은 우리 군대와 민간인 뿐만 아니라 무역, 항행(航行)의 자유를 위협했다”며 “국민과 국제 상거래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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