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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대리전’ 대만 대선 오늘 결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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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13 10:39:54   폰트크기 변경      
친미 라이칭더ㆍ친중 허우유이 ‘박빙’… 세계 안보ㆍ경제 지형 달라진다


대만 총통 선거를 하루 앞둔 12일(현지시간) 수도 타이베이시 중심가 빌딩에 붙어 있는 홍보 간판 밑으로 오토바이를 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 민중당 커원저(柯文哲) 후보 간 3파전으로 치러진다. / 사진 : 연합


대만의 총통 선거(대선)가 13일 실시된다. ‘미중 대리전’으로 평가되는 선거인 만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대만 총통선거에서는 총통-부총통과 113명의 입법위원(국회의원)을 함께 뽑는다. 대선과 총선이 합쳐진 선거로, 대만 전체 인구 약 2400만명 중 만 20세 이상 유권자는 1955만명이다. 

대만 국민은 2000년부터 민진당과 국민당 정부를 8년 주기로 교체해왔다. 이러한 ‘공식’이 깨질지가 주목된다. 


이번 대선은 막판까지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친미ㆍ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과 ‘전쟁 대 평화’를 내세운 친중 제1야당 국민당 후보간 박빙 접전이 펼쳐져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친미, 친중 후보 중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와 미중 관계, 더 나아가 세계 안보 및 경제 지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국제사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통 선거가 다가오면서는 대만에 대한 경제적 압박도 강화했다. 미국은 대만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견제를 위해 친미 성향 라이 후보가 승리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

이 때문에 친미 라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중국과 대만의 갈등은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친미 정권이 8년에서 12년간까지 집권 기간을 늘리게 되고, 이에 따라 중국 ‘앞마당’인 대만해협에 대한 미국 영향력이 더 커지게 되면서 미중간 갈등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친중 허우 후보가 승리를 거머쥔다면 대만이 중국에 밀착하게 되면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대만해협이 사실상 중국 해안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제1 도련선(열도선ㆍ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라카해협)을 통해 중국의 서태평양 진출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경제적으로도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해로 중 하나인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 자리한 데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있는 곳이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이기도 하다. 대만 정권 교체 여부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한국도 대만 선거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민진당 승리 시 미중 갈등 파고가 더 높아지면서 한국도 대만 문제에 더 선명한 입장을 취하라는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이는 한중 관계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경제적으로는 친중 국민당이 TSMC의 해외 투자에 다소 부정적인 만큼, 국민당으로 정권이 교체되면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업계가 반사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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