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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전 가능성 크지 않아”…이란이 전면전 꺼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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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13 11:14:56   폰트크기 변경      
전문가들 “대리세력 통한 도발 예상…후티 홍해 공격도 계속될 듯”


지난 6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수행 중인 영국 구축함 HMS 다이아몬드호의 모습. ‘번영의 수호자 작전’은 예멘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것에 대응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창설한 다국적 해상 안보 작전이다. / 사진 : 연합


미국이 홍해 선박을 공격하는 예멘 후티 반군 거점에 대해 전격적으로 공습을 가했으나 현재로선 중동으로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후티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은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에 대해 “불안과 불안정을 촉발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란 내부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이란이 사태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우리는 후티의 싸움을 지지한다”면서도 “후티가 직접 결정을 내리고 있고, 우리는 이 지역에서의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격을 멈추는 것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수석 분석가 알리 바에즈는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위기 고조와 지역적 혼란의 위험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이란이 자국 영토가 공격받지 않는 이상 직접 싸움에 뛰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정치 컨설팅 기업 유라시아그룹의 분석가 그레고리 브루는 “이란이 잠재적 보복에 직접 노출될 것을 우려해 확전을 경계하고 있다”며 “이번 공습에 대해 이란이 대응 수위를 크게 올릴 것 같지 않다”고 짚었다.

어렵게 성사된 예멘 내전의 휴전을 깨고 싶지 않은 중동 국가들로서도 확전은 피해야만 할 상황이다. 이번 공습에 참여하지 않은 중동 내 미국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큰 우려 속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긴장 고조 방지와 자제를 촉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직접 개입 대신 이라크와 레바논 등지의 대리 세력을 통한 도발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금까지도 이란은 후티를 비롯한 중동 내 무장 세력의 도발을 지원했다는 미국의 비난을 부인하면서 이들 세력이 직접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분석가 그레고리 브루는 “지역 내 다양한 이란 대리 세력으로부터의 대응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알누자바 민병대는 “지금부터 미국 및 연합국의 이익이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역시 이라크를 거점으로 하는 친이란 무장 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국의 이번 공격은 걸프만을 포함한 역내 전체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이라크와 시리아뿐만 아니라 전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이 우리 드론과 로켓의 정당한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홍해 항로 안정이라는 의도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파레아 알무슬리미는 “이번 공격은 홍해에서 후티의 추가 공격을 막지 못할 것이고, 오히려 그 반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안보 전문가 안드레아 크리그 교수는 후티가 고도로 기동화한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공격이 후티의 공격 의지나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9년간 예멘에서 군사작전을 벌인 결과 후티를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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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한형용 기자
je8day@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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