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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대선 ‘친미ㆍ독립’ 라이칭더 당선 …국제정세 여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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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14 11:14:38   폰트크기 변경      
中 “라이칭더 당선 주류 민의 아냐”…美 “양안관계 평화 유지 약속”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라이칭더(賴淸德) 민주진보당 후보(가운데)와 샤오메이친(蕭美琴) 부총통 후보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臺北)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반중ㆍ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당선으로 양안(兩岸ㆍ중국과 대만) 관계는 물론 미중 관계에도 격랑이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라이 당선인은 559만 표를 얻어 40.0%의 득표율로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민중당 커원저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허우유이 후보는 33.4%(467만 표), 커원저 후보는 26.4%(369만 표)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라이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매우 영광스럽고, 반드시 최선을 다해 성원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오는 5월 20일 대만의 16대 총통으로 취임한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총통 선거 당시 현직 총통이었던 차이잉원 후보가 5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64만 표라는 큰 표차로 당선된 것에 비해, 라이 당선인은 득표율 40%에 간신히 턱걸이 하며 표차도 92만 표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국정운영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차이잉원 현 총통의 친미 정책을 계승하고, 경제 교류는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제안한 인물이다. 그는 차이잉원 현 총통보다도 강경한 독립주의자로 분류된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양안 긴장 수위가 차이잉원 총통 집권 8년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대만의 주류 민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조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라며 대만이 수복해야 할 중국의 영토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양안 관계에 있어 평화와 안전 유지, 이견에 대한 평화로운 해법 모색, 강압과 압박으로부터의 자유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하나의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제사회에선 향후 중국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취임식이 치러지는 5월20일까지 중국이 군사 훈련 등의 명분으로 대규모 무력 시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제적 압박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세금 감면 중단, 특정 제품 수입 중단 등 강력한 경제적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


대만이 안보 불안 등을 내세워 미국과 더욱 밀착할 가능성도 커졌다. 내달 말 이후 예고된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 포병 사격 훈련 등 맞불성 무력 시위를 전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친미 정권 8년간 중국을 압박하는 주요 통로로 대만을 활용해 온 미국은 이번 선거 승리로 대만해협을 수호한 만큼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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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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