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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 대만총통 당선…K반도체 기대와 우려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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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14 13:51:22   폰트크기 변경      

대만에서 13일 총통 선거가 실시된 가운데 수도 타이베이시에 위치한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의 선거 캠프 앞에 모인 지지자들이 환호하는 모습./사진:연합 

[대한경제=이종호 기자]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면서 한국 반도체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국 반도체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이번 선거로 두 나라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면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라이칭더 후보의 당선으로 미국과 관계는 돈독해지겠지만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이 악화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대만 선거기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라고 불렸을 만큼 이번 선거 결과는 대만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인 영향이 가장 크다.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해로 중 하나인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 자리한 데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있는 곳이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먼저 이번 선거 결과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만약 중국이 경제·외교·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대만 압박에 나선다면 이 자체가 첨단 반도체 등을 수급해야 하는 글로벌 기업들에는 리스크로 이어진다. 결국 이업이 위험을 피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대만의 가장 유력한 대안인 한국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역시 반도체 산업이 그간의 침체 터널을 벗어나 반등을 시작한 여세를 몰아 올해 반도체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중 갈등 수위가 현재보다 높아지면 글로벌 공급망 전쟁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한국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은 현재 반도체 등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대만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는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미중 관계가 현재보다 격화한다면 이 같은 공급망 전쟁 구도에서도 미국이 중국을 더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미국과 첨단산업 동맹인 한국에도 연쇄적인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중국이 지난해 갈륨, 게르마늄, 흑연 등에 대한 수출 통제를 연달아 진행해온 것이 대표적이다. 배터리, 반도체 등에 쓰이는 핵심 광물을 틀어쥔 중국이 미중 갈등과 맞물려 한국에도 수출 통제 등의 부정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민진당 집권으로 대만에 편중됐던 중국의 반도체 수입이 한국으로 일부 되돌려질 수 있어 이익 측면에서 수혜”라며 “지정학(동아시아 안보)과 산업(반도체)을 대체할 수 있는 한국은 반사수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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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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