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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SDV 기업으로 우뚝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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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15 15:27:23   폰트크기 변경      
56년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탈바꿈 …자체 OSㆍ플랫폼 개발로 SDV 전환 박차

현대자동차 CEO 인베스트 데이 발표 장표 중 42 dot 부문 발췌 / 포티투닷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2024 국제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고(故) 정주영 회장 때부터 이어져온 지난 56년 간의 제조업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SDV 기술 중심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고 전세계 현대차그룹 차량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SDV 개발을 위해 공용화된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 플랫폼도 차량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구독 등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에도 나선다.

앞서 정 회장은 그룹 신년회에서도 소프트웨어란 말을 수차례 언급했다. 당시 정 회장은 “데이터만큼은 확실히 장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안전과 품질에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독자적인 OS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성공적인 SDV 대전환을 위해 차량용 통합 OS를 자체 개발에 나선다. OS는 스마트폰처럼 무선 통신으로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OTA(over-the-air) 적용에 필수적인 요소로, OTA로 업데이트만 해도 차량 수리, 관리부터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추가하고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장착할 수 있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자체 OS를 통해 데이터에 기반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 안전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AI 내비게이션 이미지 / 포티투닷 제공

현대차그룹의 SDV 전략은 소프웨어 핵심 계열사인 ‘포티투닷’를 통해 실현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까지 포티투닷에 약 1조 5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할 정도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두뇌기지로서, SDV와 PBV를 중심으로 차량을 개발하고, 모빌리티에 자체 개발한 기술 플랫폼과 시스템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렇게 개발된 모빌리티의 실증을 통해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모빌리티 솔루션과 물류 솔루션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자율주행기술 고도화와 함께 모빌리티 디바이스들이 하나의 도시 운영체계 아래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연결하고 관제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할 방침이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 환경이 급변하고 SDV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한 지속성이고, 이는 결국 서비스와 안전”이라며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판매사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제공자)로 전환해 ‘이동의 자유’라는 궁극의 미션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CES2024 현대차 부스에 전시된 포티투닷의 전기ㆍ전자 아키텍처 데모(SDV 내부 표현) / 포티투닷 제공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최근 완성차, 전기차 스타트업은 물론 글로벌 빅테크 기업까지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국내외 핵심 인재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 자율주행 등 전동화는 물론 클라우드, 블록체인, AI 등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경험을 가진 인력이 글로벌 시장에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거점 역시 각국 산업과 소프트웨어 인재 채용 등을 고려해 설립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현재 포티투닷에는 삼성, LG, 네이버, SKT, 쿠팡은 물론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콘티넨탈, ASML 등 글로벌 빅테크 인재들도 빠르게 합류하는 추세다. 특히, 임직원의 70%가 개발자일 정도로 개발 인재 채용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포티투닷은 올해만 세 자릿수의 전문연구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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