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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북핵 대표 회동…“北 시대착오적 ‘쇄국정책’ 스스로를 해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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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18 15:51:14   폰트크기 변경      
“우리 노력에도 北은 역주행 일관…한미에 책임전가 낡은 전술”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 평화 교섭본부장(가운데)과 미국 측 수석대표인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오른쪽), 일본 측 수석대표인 나마즈 히로유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한미일 북핵 협의를 하기 위해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가 18일 서울에서 만나 취근 수위가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위협 행위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3자 협의를 가졌다.

김건 본부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나, 북한은 역주행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스스로를 외부 세계로부터 차단하려는 ‘쇄국정책’을 하고 있으나, 이러한 시대착오적 시도는 스스로를 해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수년 전부터 북한은 북쪽 국경지대에 장벽과 철조망을 건설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 외부 문화, 언어, 정보를 유입하고 확산시키는 사람들을 혹독히 처벌하기 위한 다수의 법령을 제정했다”며 “최근에는 대남 기구들의 폐지 계획을 발표하는 등 한미에 책임을 전가하는 낡은 전술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쟁이냐 평화냐’ 협박하는 종래의 전술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연초 포병 사격과 장거리급 탄도미사일(IRBM) 발사 도발을 재개했다며 “이는 북한 정권 스스로가 반민족적이고 반역사적 집단이라는 사실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우리 사회를 교란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단념시킬 것”이라며 “북한의 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김정은은 러시아와의 불법적 군사협력에 기대를 걸고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북한을 막다른 길로 이끌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국제규칙과 규범의 노골적 위반자라는 평판만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불안정 유발 행위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50개국 및 EU 외교장관 공동성명이 국제사회의 단호한 결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이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스스로 부과한 대화 거부에서 벗어나 비핵, 평화, 번영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강요된 참상에 대해 국제사회가 주목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3자 협의에 앞서 김 본부장과 정 박 대북고위관리는 이날 오전 한미 양자 협의를 진행했다.

한미는 양자 협의에서 북한이 인위적 긴장 조성 언동과 무모한 핵ㆍ미사일 개발 및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외교를 통한 비핵화의 길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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