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박연오 기자]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이 또다시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로써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에 밀리지 않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AI 스타트업 '모레'의 자체 개발한 LLM ‘MoMo-70B’가 세계 최대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오픈 LLM 리더보드’ 평가에서 77.29점을 기록해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허깅페이스가 운영하는 오픈 LLM 리더보드는 AI 모델의 성능을 평가해 순위별로 집계한다.
3400개 이상의 모델이 등록되어 있으며 추론과 상식, 언어 이해 능력 등 여섯 가지 기준으로 평가한다.
허깅페이스 경쟁에서 국내 업체가 1위 자리를 거머쥔 것은 이번이 네 번째 성과다.
첫번째로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LLM 솔라가 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74.2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두번째로 지난 4일 카카오뱅크가 솔라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한 LLM ‘카본빌런’이 74.52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으며, 세번째로는 AI 에듀테크 스타트업 뤼이드는 지난해 10월 74.07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모레에 지분투자를 진행한 KT와 관련된 KTcs[058850]가 주목받고 있다. KTcs는 KT의 서비스, 유통부문 등의 자회사다.
KTcs는 19일 오후 1시30분 현재 6.57%오른 3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에 1위에 오른 모레의 최신 모델 '모모-70B(MoMo-70B)'은 700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 LLM으로 지난 17일 처음 리더보드 1위에 올라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모델 개발 착수에서 1위 달성까지는 단 3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AI 반도체 생태계를 대표하는 주요 테크 기업으로 꼽히는 모레는 AI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기업용 AI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한다.
모레의 솔루션은 기존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AMD 등 다양한 GPU, NPU 자원과의 호환성도 완벽해 AI 사업자에게 비용, 시간 측면에서 효율적이고 보다 폭넓은 대안을 제공한다.
모레는 조강원 대표 등 토종 슈퍼컴퓨터 '천둥'을 개발한 서울대 매니코어프로그래밍연구단 출신들이 주축이 된 팀으로 2020년 9월 설립했다.
지난해 10월 KT, AMD 등으로부터 2200만달러(약 295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되었다.
KT는 초거대 AI '믿음'을 출시해서 B2B 공략을 하고 있으며 '기업 AI' 대중화 도전을 하고있다. 또한 지속해서 스타트업 개방 생태계를 통해 초거대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연오 기자 dnews5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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