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일 도화엔지니어링 총괄사장. /사진= 도화엔지니어링 |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최근 10년 간 약 2조원에 달하는 해외사업을 수주했다. 이제는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손영일 도화엔지니어링 총괄사장(사진)의 시선은 ‘글로벌’로 향했다. 국내 부동의 1위 타이틀을 넘어 글로벌 엔지니어링사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실제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엔지니어링 분야 1300억원에 이르는 실적을 냈다. 900억원 수준이었던 전년도와 비교해 약 40% 성장을 도모했다.
유럽 무대 교두보를 마련한 점은 가장 큰 수확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은 국가철도공단과 함께 ‘카토비체-국경-오스트라바 구간 철도 설계(335억원)’를 따냈다. 이 사업은 폴란드 신공항과 주요 거점도시를 연결하는 총 연장 1800km 고속철도 건설사업의 일환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이 과정에서 폴란드 엔지니어링사인 ‘CE Project Group(CEPG)’을 인수해 시너지를 냈다. 나아가서는 폴란드와 동일 생활권으로 묶이는 헝가리와 체코, 슬로바키아로 이어지는 비셰그라드 연합 4개국(V4)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중남미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페루의 경우 지난 2015년 리마 메트로 2호선 감리를 시작으로, 60건 이상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엘살바도르와 에콰도르, 볼리비아에서도 성과를 창출했고, 올해는 법인 설립을 통해 콜롬비아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손 사장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예측하고 해외시장에 중점적으로 투자한 결과, 현재 해외 25개국에 걸쳐 8개의 법인과 25개 지사를 설립했고, 현재 현지 및 본사 파견 인력만 400명을 웃돈다”며 “해외사업이 리스크가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는 것도 지상 과제다. 올해 목표로 하는 수주실적 1조원 시대를 열어젖히기 위해서는 국내 실적이 탄탄하게 뒷받침돼야 한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해에도 국내에서만 7451억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렸다. 전년(6136억원) 대비 21% 성장한 수치다.
올해 역시 기세를 몰아 재정사업은 물론, 민간 부문 성장세의 주역인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릴 계획이다.
손사장은 “국내 재정사업은 지속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한편, 친환경 에너지 민간 발주사업에도 집중해 그간 축적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설계와 시공, 운영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올해 디지털화에도 전사적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디지털 설계 플랫폼 ‘DIDAS(Dohwa Infrastructure Design Automation Suite)’를 중심으로, 모든 기술인력의 디지털 DNA를 깨우려는 행보다.
DIDAS는 사회기반시설의 생애주기동안 필요한 기술과 정보를 축적해 새로운 정보를 도출하는 클라우드 웹 기반 플랫폼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은 부문별 전담자를 투입해 실무 기술인들과 협업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손 사장은 “온전한 디지털화를 통해 업무 패턴을 완전히 혁신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10년 내 IT 업계 수준의 디지털 역량을 갖춘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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