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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빠르게 회복… AI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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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26 09:04:17   폰트크기 변경      
SK하이닉스 흑자 전환… 삼성전자도 수혜 기대


그래픽 : 각사 제공(대한경제 DB)


[대한경제=한형용ㆍ이종호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겨냥한 국내 반도체 업황이 시장 기대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최신 DDR5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31일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전자 역시 시장 안팎에서 호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조 단위 적자를 기록했던 반도체 기업들이 적자 폭을 줄이는 동시에 고수익 제품 생산에 총력하면서 부진했던 지난해 11월 16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반도체 수출 등 경기회복에도 청신호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3055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영업이익률 3%), 순손실 1조3795억원(순손실률 12%)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2년 4분기부터 이어져온 영업적자에서 1년 만에 벗어났다.

2023년 연간 실적은 매출 32조7657억원, 영업손실 7조7303억원(영업손실률 24%), 순손실 9조1375억 원(순손실률 28%)로 집계됐다.

흑자전환 배경은 ‘AI’가 꼽혔고,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생산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와 모바일 제품 수요가 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됐다”며 “상반기 HBM3e를 출하를 시작으로 하반기 HBM과 DDR5의 선단공정 전환으로 레거시 제고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과 낸드의 수요 성장률은 각각 10% 중후반대로 예상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반도체 업황도 한층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31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 역시 AI 시장 확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공개한 잠정실적에서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4.92% 급감한 6조54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58조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감소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는 15% 가량이 늘었다.

시장 안팎에서는 삼성전자도 4분기부터 반도체 부문이 회복세를 기록해온 만큼 올해는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메모리 업황 개선과 달리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 가동률이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흑자전환과 같은 ‘깜짝 실적’ 대신 분명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 안팎의 전망이다.

특히 두 기업의 실적 성장 기대는 한층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반도체 동맹을 맺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의 매출 실적이 10조5000억원 규모를 뛰어넘는 등 반도체 시장의 회복을 예고한 영향이다.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며 “지난 분기 주문량이 3배 이상 증가한 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반도체 산업의 일부가 부활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한편 이달 1∼2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3억31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52억97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9.7% 증가했다.

한형용ㆍ이종호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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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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