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수도권 레미콘 가격 인상 협상 ‘마침표’…다음달부터 5000원↑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1-29 08:05:37   폰트크기 변경      
두 달 만에 전격 타결…다른 권역 협상도 ‘속도전’

[대한경제=박경남 기자] 전국 레미콘 가격의 ‘바로미터’가 되는 수도권 지역의 레미콘 가격 인상을 위한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 간 협상이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레미콘 가격 인상시기와 인상폭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다가 두 달 만에 힙겹게 접점을 찾은 것인데, 수도권 지역이 어렵사리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다른 권역의 협상도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는 최근 레미콘 가격 인상을 위한 최종 협상을 갖고, 다음달부터 레미콘 가격을 ㎥당 9만3700원으로, 종전(8만8700원)보다 5000원(5.6%)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수도권 레미콘 가격 인상 협상은 지난해 11월 첫 테이프를 끊었다. 시멘트 가격 인상에 따른 후속조치로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그러나 양측은 처음부터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극한 대립을 예고했다.

레미콘업계는 올 1월부터 ㎥당 8600원 인상안을 들고 나왔고, 건설업계는 오는 4월부터 ㎥당 2200원 인상을 제시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레미콘업계는 이미 작년 11월부터 시멘트 가격이 t당 7% 가까이 오른 데다, 올 1월부터 골재 가격이 10% 이상 인상 통보가 이뤄지며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레미콘 가격을 당장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건설업계는 지난해 1월과 5월에 걸쳐 레미콘 가격을 ㎥당 각각 4200원 인상한 가운데 1년도 지나지 않아 ㎥당 8600원 인상 요청은 지나치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후 레미콘업계는 인상시기를 올 1월로 유지하되, 당초보다 인상폭을 7500원으로 축소하는 안을 제시했고, 건설업계는 오는 3월부터 ㎥당 3200원을 올리는 안을 내놨다.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 간 격차를 다소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레미콘 가격 인상 시기는 2개월, 인상폭은 무려 2배 이상 차이를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치며 큰 소득은 없었다.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협상은 이달 중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레미콘업계는 인상 시기를 지난 22일로 다소 늦추고, 인상폭을 6200원으로, 추가 하향조정했고, 건설업계는 오는 3월부터 오름폭을 다소 올린 430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당 4000원 넘게 났던 인상폭의 격차를 2000원 이내로 좁히면서 해법을 찾아가는 분위기가 감지됐고, 이번에 양측이 한 발씩 더 물러서면서 다음달부터 5000원 올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시멘트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레미콘 가격 인상 협상이 늦어질수록 레미콘업계의 원가 부담은 더 커진다”며, “레미콘 가격 인상안에 합의는 했지만, 인상폭이 원가 수준에 그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잿값 인상으로 인해 원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서 이번 레미콘 가격 인상은 추가적인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양측이 서로 양보하면서 합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도권 레미콘 가격 인상 협상이 출구전략을 찾으면서 다른 권역의 레미콘 가격 협상도 속속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광주권에서 레미콘 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가 긴급 진화되는 등 권역별로 여건이 다소 달라 변수가 남아 있긴 하지만, 수도권을 기준으로 레미콘 가격 협상이 실마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경남 기자 knp@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건설기술부
박경남 기자
knp@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