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남쪽 아덴항과 아덴만 해상./구글지도 캡처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와 이어지는 아덴만에서 미국 해군의 전함을 공격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을 통해 “후티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아덴만에 있는 구축함 USS 카니호를 향해 대함 탄도미사일 1발을 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니호가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격추했고 부상자 등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해양 보안회사 앰브레이도 이날 “아덴만 근처 홍해에서 선박이 충돌하고 선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상선이 미사일에 맞은 뒤 화재가 발생했으나, 승선한 이들은 안전하다”고 전했다.

야히야 사레아 후티군 대변인은 “아덴만에서 영국 유조선 '말린 루안다'를 표적으로 삼아 작전을 수행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레아 대변인은 “적절한 해군 미사일 여러 발을 사용했다”며 “공격은 직접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후티 반군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시키겠다는 명분으로 작년 11월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교역로인 홍해에서 상선을 드론과 미사일 등으로 공격하고 있다.

그러자 미국은 홍해 안보를 위해 다국적 함대를 꾸렸고, 지난 12일부터 예멘 내 후티 반군 군사시설을 계속 폭격해왔다.

후티 반군은 이에 대항해 미국, 영국, 이스라엘의 선박을 공격 목표로 삼을 것이라며 위협을 이어가고 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