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홍 경동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진= 경동엔지니어링 |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경동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수주실적 150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1172억원) 대비 36% 성장을 도모했다.
강재홍 경동엔지니어링 대표(사진)는 해외실적에 반등을 꾀한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전체 실적의 10% 정도에 불과한 비중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바닥을 맴돌던 실적을 예년 수준으로 돌려세우면서다.
특히 아프리카 케냐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경동엔지니어링은 지난해 95억원 규모 ‘케냐 도로개량 시공감리 및 광섬유 케이블 설치 감리’ 사업권을 확보하며 케냐 시장에서 처음 수주실적을 올렸다.
그간 아프리카에서는 탄자니아와 에디오피아에 무게를 실었지만, 주변국 진출 가능성을 꾸준히 타진한 끝에 신시장을 개척했다. 내친 김에 케냐지사를 설립해 추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디딤돌을 놨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아프리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경동엔지니어링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변화를 꾀한다. 현재 미얀마에 지사를 두고 있지만, 군부 쿠테타 여파가 이어지면서 주변국으로 지사 이전을 검토 중이다.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해 본사 해외사업부 인원도 일부 확충했다.
강 대표는 “미얀마 군부 쿠테타 이후 후속 발주가 불투명해지면서 지사를 옮겨 동남아 시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아프리카에서의 신규 수주 물량도 차츰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외사업 리스크가 적지 않은 만큼, 무리하게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15% 안팎의 수주 비중을 유지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동엔지니어링은 정부의 SOC(사회기반시설) 예산 조기 집행 기조에 발 맞춰 상반기 수주 물량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
그 일환으로 기존 인천과 부산, 경남, 전남, 충남권에 이어, 경북과 충북, 전북권 신규 지사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시장의 수주 다변화를 위해 거점으로 삼을 만한 진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민간사업은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신중을 기하되, 향후 사업 추진이 가능한 분야를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갖추는 데 방점을 찍기로 했다.
강 대표는 “민간 분야는 수주를 하더라도 수금에 문제를 빚어 오랜 시간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수주를 위해 대금 조건을 불리하게 설정하는 사례도 더러 있는데, 고금리 등 여파로 민간사업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장의 수주에 목 매달기보다 허수를 줄여 내실화를 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동엔지니어링은 최근 임직원 수가 대폭 늘었다. 지난 2022년 상반기 700명을 넘어서더니, 2년도 채 안 돼 800명까지 늘었다.
그만큼 일감이 늘었다는 측면도 있지만, 신규 채용 PQ(사업수행능력) 가점 확보 차원에서 매년 일정 비율을 유지하는 데 따른 부담도 적지 않다. 경동엔지니어링은 매년 20명 안팎의 신규 인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 대표는 “SOC 물량이 갈수록 줄어들 텐데, 신규 채용 비율에 따라 PQ 가점을 부여하는 게 합리적인지 모르겠다”며 “회사가 하향세로 돌아섰을 때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신규 채용은 세제 혜택 등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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