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사설] ‘고가 낙찰’ 제4이통 스테이지엑스 , ‘승자의 저주’ 해소해야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2-01 16:08:13   폰트크기 변경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20년 넘게 과점체제를 형성해온 이동통신 시장에 제4 사업자가 탄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실시한 5세대 이동통신 28㎓대역 주파수 경매에서 4301억원을 써낸 스테이지엑스가 낙찰받은 것이다. 경쟁촉진, 가계통신비 절감, 실질적인 5G기반 혁신 생태계 구축 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알뜰폰 사업자인 스테이지파이브가 주축인 스테이지엑스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진짜 5G’를 내세운다. 대학교ㆍ병원ㆍ경기장ㆍ공연장ㆍ국제공항 등 핫스팟에는 독자적인 28㎓망으로 트래픽을 분산시켜 다채널,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서비스에 나선다는 것이다. 기존 사업자가 넘볼 수 없는 빠른 속도의 별도 단말기로 스마트 병원, 실감형 K콘텐츠 등의 구현이 가능하다. 계획대로라면 소비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혁신을 체험할 수 있다.

정부는 ‘8수’ 만에 새 사업자를 할당한 만큼 조기에 안착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기존 3사와 통신설비 공동활용, 상호접속료 인하, 제조사와 스마트폰 수급 협의 등 최대 4000억원의 정책금융과 세액 공제를 제시했지만 행여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추가 보완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주파수 할당통지 및 기간통신사업 등록은 최대한 앞당길 필요가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승자의 저주’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낙찰금액 4301억원은 정부가 제시한 최저경매가격 742억원의 6배에 가까운 데다, 기존 3사의 과거 경매금액(2072억~2078억원)의 2배를 웃돈다. 의무조건인 3년 내 6000대 기지국 설치에만 20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협소한 28㎓대역 B2B 시장 확충과 기존 알뜰폰 사업 다각화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른 시일 내에 재정능력 의구심을 해소하지 않으면 ‘먹튀 논란’에 휩싸이기 십상이다.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