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정석한 기자]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신규 물류센터 공급이 2020년 하반기 후 3년 만에 하락 반전했다. 물류센터 공급 감소 여파로 공실률도 줄었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2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신규 공급량은 247만5000㎡(75만평)다.
물류센터 신규 공급량은 ▲2020년 하반기 69만4000㎡(21만평) ▲2021년 상반기 112만4000㎡(34만평)·하반기 135만5000㎡(41만평) ▲2022년 상반기 171만9000㎡(52만평)·하반기 231만4000㎡(70만평) ▲2023년 상반기 317만3000㎡(96만평) 등 2020년 하반기 이래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에는 공급량이 작년 상반기 대비 23%가량 줄었다. 인허가 물량 역시 2022년 상반기 528만㎡(160만평)로 최고점을 찍은 뒤 1년째 감소세다.
이처럼 물류센터 인허가와 신규 공급이 동반 감소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임대차 시장에서의 공급 과잉 우려와 공사비 인상에 따른 개발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공급량 감소 속에 작년 하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공실률도 상반기 대비 6.4%포인트 하락한 10.3%를 기록했다.
특히 물류센터 중에서도 저온 센터의 하반기 공실률이 35.5%로, 상반기보다 30.2%포인트나 감소했다.
저온 센터의 높은 공실률로 그동안 물류센터에 투자한 운용사와 건설사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저온센터 공실률이 급감한 데는 제3자물류(3PL) 기업의 재임대 수요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3PL 기업이 실사용이 아닌 전대차 사업용으로 저온센터를 확보하고 있어 실질적인 공실률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부동산업계에선 일부 저온센터 임대인은 무상임차 기간을 3개월 이상 제공하는 등 저온센터 공실로 임차인 유치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일부 권역에선 상온과 저온 센터 간 실질 임대료 격차가 줄고 있다고 알스퀘어는 밝혔다.
예컨대 대형물류센터가 몰린 동남권(경기 용인 처인구·이천지역)은 2022년 하반기 상온과 저온 센터간 임대료 차이가 3.3㎡당 2만8789원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는 2만6624원으로 간격이 더 좁혀졌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컨설팅팀 이사는 “물류센터 공급이 하락 추세이기는 하나 올해도 대규모 공급이 예정돼 있어 임차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며 “공실을 해소할 수 있는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진출이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한 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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