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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갈등 고조 속 러 당국자 첫 방한…“책임있는 행동”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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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04 15:36:06   폰트크기 변경      
한러관계 관리 의지…정부, 러 당국 ‘尹 편향’ 발언 항의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 / 연합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지난 2일 한국을 방문해 우리 외교부 고위급 인사들과 잇따라 면담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러시아 당국자의 방한은 처음이다. 북한-러시아 군사협력으로 국제사회ㆍ역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측이 한러 관계 관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다.

외교부는 4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의 방한을 공식 발표했다. 루덴코 차관은 지난 2일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정병원 차관보와 만났고, 이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했다.

아·태 담당 차관은 러시아 외교부에서 한러관계를 담당하며 한국 외교부 차관보와 함께 한러 정책협의회 수석대표를 맡는다. 북러관계도 맡고 있으며 러시아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겸한다.

우리 측은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러측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으며, 러시아 내 우리 국민과 기업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러측의 협조를 당부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루덴코 차관은 같은 날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가졌다.

김 본부장은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한반도와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러시아가 이를 즉각 중단하는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상 의무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그의 방한이 러시아 당국의 윤 대통령을 향한 ‘편향성’ 비판과 맞물린 점이 주목 받기도 했다.

앞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선제 사용 법제화’를 비판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노골적으로 편향됐다”고 비난한 바 있다.

다만 이 발언은 루덴코 차관 방한 당일인 2일 공개됐다. 시점상 그의 외교부 인사 예방·면담은 자하로바 대변인 발언이 발표되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러 양국은 애초 루덴코 차관 방한을 지난해 9월말께 성사되도록 조율했다. 그러나 막판에 일정이 늦춰지면서 현실화하지 못했다.

한편 정부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언급과 관련해 3일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했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의 언급에 대해 엄중히 항의했다.

정 차관보는 “진실을 외면한 채 무조건으로 북한을 감싸면서 일국 정상의 발언을 심히 무례한 언어로 비난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는 한러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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