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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절벽’ PC업계…공장 10여곳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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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20 06:00:31   폰트크기 변경      

코로나 이후 물류센터 물량 ‘뚝’

아파트 지하주차장 수요도 감소

반도체공장 건설 연기까지 ‘3중고’

“하반기까지 보릿고개 이어질 듯”


평택 고덕에 건설 중인 PC아파트 현장./ 김민수 기자kms@


[대한경제=김민수 기자]코로나19로 호황기를 누렸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ateㆍPC) 업계가 물류센터, 반도체공장 수주 물량이 뚝 끊기면서 극심한 ‘보릿고개’에 접어들고 있다.

19일 PC업계에 따르면 최근 PC제작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강남건영과 반도코어피씨, 삼일씨엔에스, 신우콘크리트, 아이엠, 지산피씨, 케이세웅 등이 공장 전체 또는 일부 가동을 중단했다. 이미 일찍이 공장 문을 닫고 PC 생산을 멈춘지 수개월이 된 곳도 있다.

PC 제작업계 대형사인 까뮤이앤씨도 3월쯤에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공장 문을 닫았거나 중단을 검토 중인 PC업체까지 합하면 10여곳 정도가 셧다운에 돌입하는 셈이다.

PC공법은 기둥ㆍ보ㆍ벽체ㆍ슬래브 등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건설 방식이다. 급속 시공과 균일한 품질, 사고 저감 등의 장점으로 주로 물류센터, 아파트 지하주차장, 반도체공장, 지하공동구 등에 활용된다.

PC공법은 코로나 시기에 비대면 배송 확대로 물류센터 착공이 급격히 늘면서 넘치는 수주 물량으로 한때 호황기를 맞았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대면 시장이 부활하고 금리 인상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중단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주요 먹거리인 물류센터 착공이 최근 자취를 감췄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아파트 착공 시기 역시 조정되면서 지하주차장 수주 물량도 크게 줄었다.

반도체공장 수주 물량을 확보한 PC업체는 그나마 버텼지만, 최근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반도체공장 건설 중단 및 연기를 통보하면서 이마저도 물량 확보가 힘들어졌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시에 짓고 있는 P5(반도체 5공장) 건설을 일부 중단했고,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 공장 건설 재개를 연기했다. 두 회사가 반도체공장 건설 공사를 전면 중단한 것은 아니지만, 재개시점에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PC업계 관계자는 “시공사의 기초 공사작업 후 PC 구조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전에 시공이 중단되면 PC업체에 고스란히 여파가 전해진다”며, “현재로서는 언제 반도체공장 공사가 재개될지 알 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주 잔고마저 바닥나면서 결국 공장 가동 중단, 인력 감축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PC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미분양, 공장 착공 지연 등이 잇따르고 있어 최악의 상황에는 올 하반기까지 수주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며, “지금 같은 때에는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이 오히려 적자를 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주택건설 분야의 PC공법 확대 적용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기존 재래식 공법에서 발생하는 시공 오류를 줄이고 자재 품질을 높이기 위한 ‘건설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대표적인 탈현장 건설(OSC) 방식인 PC공법과 모듈러공법, 3D프린팅 등을 확대 적용키로 했다. LH는 현재 평택 고덕에서 PC공동주택 실증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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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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