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재개발조합 스스로 청렴ㆍ윤리 캠페인 ‘눈길’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2-06 14:20:36   폰트크기 변경      
성수4지구 임원진 윤리서약 도입

조합 임원진에게 보내진 설 선물을 반송한 문자 

성수4지구 조합이 건설산업계에 보낸 명절 선물 사양 요청 공문.


2회 이상 비리업체 입찰 배제

‘정비사업 클린화’ 선도 의지


[대한경제=김국진 기자]서울의 알짜부지인 성수지구의 한 재개발조합이 청렴ㆍ윤리 캠페인 실천을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정비사업지에서 잇따른 이권 다툼으로 인한 정비시장의 클린화를 선도하는 동시에 시공사를 포함한 건설기업들의 무분별한 로비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서울 성동구의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조합(조합장 정영보)은 최근 임원진 스스로의 청렴의지를 다지기 위한 방편으로 지난 5일 ‘청렴실천 윤리캠페인’을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건설기업 차원이 아니라 정비조합에서 이런 캠페인에 나선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조합 임원진은 물론 건설사 등의 불법행위 가능성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성수4지구 조합은 조합장을 비롯한 70여명의 임원진들이 이날 윤리서약서에 서명함으로써 앞으로 △3만원 이상 접대 등을 제공받을 시 즉각사임(‘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임의배송 선물의 3일 내 반납 또는 자선단체 기부를 실천할 방침이다.

시공권이나 납품을 위해 응찰하는 건설산업계에 대해선 2회 이상 비리행위 적발 시 입찰에서 아예 배제하는 ‘투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한다. 조합은 설 명절을 앞두고 사업에 참여하는 31개 협력사들에 이런 취지의 공문도 발송했다. 선물은 물론 금품이나 향응 제공 사실에 대한 제보까지 요청했다.

캠페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성수4지구 조합은 5일 관할구청인 성동구의 정원오 구청장과 미팅을 갖고 구청 차원의 적극적 지지도 요청했다.

이날 미팅에서 정원오 구청장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재개발 사업장에서 조합이 자발적으로 나서 윤리캠페인을 진행하고, 조합원과 업체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라면서 강한 지지를 표현했다.

성수4지구 조합임원들의 윤리서약서


조합은 이번 윤리서약이 최근 공사비 급등세 속에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잇따르는 잡음과 갈등을 줄이기 위한 것이란 입장이다.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 아래 시공사가 교체되는 등의 사태가 결과적으로 조합원의 분담금만 늘리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영보 성수4지구 조합장은 “우리 집행부는 이번 서약서를 근거로 상호 견제를 통해 청렴한 조합 운영을 실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라며 “조합 스스로 투명화함으로서 정비시장 및 업계에 만연한 부패 고리를 끊어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조합원 부담을 줄이고 사업기간을 단축하는 등 정비사업이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김국진 기자 jinn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부동산부
김국진 기자
jinny@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