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공사비 3% 증액에도...표류하는‘킨텍스 제3전시장’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2-06 14:59:44   폰트크기 변경      

면적 5% 축소ㆍ어반 콘코스 삭제에도 

건설업계 "여전히 공사비 6~7% 부족"

발주처의 '국책사업' 발언에 업계 격앙 


킨텍스 제3전시장 조감도 / 이미지: 해안건축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두 차례 유찰의 아픔을 겪은 추정금액 5608억원 규모ㆍ기본설계 기술제안 방식의‘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공사’가 공사비 인상 및 과업 내역 대폭 조정에도 여전히 유찰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과업 조정으로 공사비가 10% 정도는 절감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적자 시공을 면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발주처가 아직 과업 조정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한 점도 발목을 잡았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은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사업의 입찰조건 등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1월 중순 킨텍스제3전시장건립단이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사업 설명회에도 유찰 위기가 불식되지 않자, 조달청이 나서 2차 입찰조건 사전안내 설명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태영건설, 계룡건설산업, 동부건설, 두산건설, 금호건설, HJ중공업, 코오롱글로벌 등 국내 주요 건설사 13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공사’사업비가 기획재정부를 거치는 과정에서 축소되기 직전까지 주간사 및 공동수급체 회원사로 참여를 모색했던 업체들이다.

설명회에서 킨텍스제3전시장건립단은 3차 공고에서 변경될 주요 입찰 조건을 공개했다.

우선 물가변동분을 반영해 공사비를 3% 증액하고, 과업 면적은 약 5% 축소하며, 기존 1ㆍ2전시장과 제3전시장을 하나로 잇는‘어반 콘코스(Urban Concourseㆍ중앙홀)’를 삭제하기로 한 것이다. 그 외 관급자재 설정 폭도 일부 수정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업계의 반응이 여전히 부정적이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A사는“과업내용 조정분을 바탕으로 계산해 보니 대략 공사비 약 10% 증액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6∼7% 정도 부족하다”라며,“이 상태 그대로 빠르게 진행해도 적자 시공이 불가피한데, 킨텍스사업단 측이 경기도ㆍ고양시로부터 과업 내역 변경 인허가를 마무리 지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사업 참여가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주간사로 사업 참여를 모색했던 DL이앤씨와 HJ중공업 역시 설명회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나 두 회사 모두“원가가 맞지 않아 아직까지는 사업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라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특히 이날 사업설명회에서 킨텍스사업단 측의“국책사업의 의미를 이해해달라”는 발언이 건설업계를 자극했다.

킨텍스사업단은“이번 사업은 1998년 정부가 수립한‘수도권 종합전시장 건립계획’의 마무리 사업으로, 제3전시장 건립사업을 통해 전시면적을 총 17만㎡로 확장하면 해외 전시사업 유치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경기도·고양시의 사업이 아닌 국책사업의 의미를 되새겨 건설업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라고 독려했다.

이 발언으로 가뜩이나 공사비 부족 문제로 사업 참여를 망설였던 건설업계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B사 관계자는 “적자 시공이 확실한 사업을 수주하면 건설사 직원들은 직을 내놓아야 하는데, 여기서 ‘국책사업’타령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그렇게 중요한 사업이면 사업계획 수립 시점에 건설업계가 제시했던 요구 사항들을 반영했어야지, 이제 와 건설업계에 희생을 요구하는 발주처와는 일을 함께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조달청은 킨텍스건립단 측에 2∼3일 정도 질의 기간을 충분히 가진 후 3차 공고에 나설 것을 권유했다. 조달청은“건설사의 리스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발주처가 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취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3차 공고는 4월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지희 기자 jh606@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건설산업부
최지희 기자
jh606@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