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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세모녀 주식담보대출 1년전보다 1조5000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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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07 13:39:14   폰트크기 변경      
상속세 부담 영향… LGㆍ롯데 등도 담보 비중 증가세


표 : CEO스코어 제공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담보대출이 1년전보다 1조5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72곳 중 상장 계열회사 주식을 보유한 5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월 말 기준 대출 등 담보로 제공된 주식은 28조9905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주식담보대출 금액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삼성 일가다. 삼성그룹 총수 일가 주식담보대출 총액은 지난 2022년 말 1조8711억원에서 지난 1월 말 3조3598억원으로 총 1조4887억원 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 관장의 지난 1월 기준 주식담보대출액은 1조7500억원으로 2022년 말 8500억원 대비 9000억원 늘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같은 기간 각각 3870억원과 2017억원가량 대출액이 늘었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의 지난 1월 말 기준 대출액은 각각 1조370억원, 5728억원이다.

주식담보 대출 증가 원인은 상속세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가 세 모녀는 최근 상속세 납부액 마련을 위해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주식을 포함한 계열사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5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11일 삼성전자 보통주 총 2982만9183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삼성 오너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는 약 12조원으로, 연부연납을 통해 2021년 4월부터 5년간 나눠 내고 있다.

총수일가 가운데 주식 담보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 그룹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2022년 말 담보 주식 비중이 49.9%였지만 지난 1월 말 기준 76.9%까지 올랐다. 롯데는 해당 기간 추가로 1002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최근 1년간 149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추가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액은 2022년 말 1880억원에서 지난 1월 기준 3370억원으로 늘었다. 


롯데와 LG 등 총수일가의 주식담보 대출 증가 원인 역시 상속세 부담으로 추정된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구본무 LG전자 회장의 별세 이후 상속세 연부연납을 하고 있으며, 롯데 총수일가 역시 2020년 신격호 회장이 별세한 데 따른 상속세 납부 차원에서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각 905억원과 97억원을 보유 주식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았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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