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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선 ‘조코위 후광’ 프라보워 승리 선언…“모든 국민 위한 정부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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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15 13:51:47   폰트크기 변경      
표본조사 개표 결과 득표율 60% 육박…“민주주의 후퇴할 것” 우려도

인도네시아 차기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왼쪽)이 14일(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프라보워 후보 옆에는 그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가 서 있다. /로이터ㆍ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현 국방부장관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72) 후보가 승리를 선언했다.

프라보워는 14(현지시간) “모든 면에서, 모든 여론조사 결과가 우리가 승리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번 승리는 모든 인도네시아인의 승리다. 우리는 모든 인도네시아 국민을 위한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일 라운드에서 대통령직을 확정할 수 있도록 ‘퀵 카운트(표본개표)’의 결과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인도네시아 민주주의가 잘 유지되고 있다고 믿는다.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들이 결정한 것”이라면서 국민들간 화합을 촉구했다.

이어 “선거가 평화롭게 치러져서 감사하다”며 “나는 모든 인도네시아 국민들을 지켜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독립 여론조사업체 포퓰리 센터가 진행한 표본 개표에서 오후 9시 24분 현재 프라보워는 59.21%를 득표했다. 개표율은 95.04%다. 다른 조사기관들도 90% 내외의 개표율을 보이는 가운데 프라보워가 57~60%의 득표율을 기록,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바스웨단 후보는 투표 결과 윤곽이 드러나자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선거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국민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대선은 유권자 2억500만명을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전역 82만여개 투표소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됐다.

통상 개표 완료까지는 최장 35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선 ‘퀵 카운트’를 통해 선거 결과를 예측한다. 퀵 카운트는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공공 또는 민간 단체가 일정한 표본 추출 방법에 의거해 빠르게 개표하는 작업을 일컫는다.

단판으로 끝나려면 선거에서 1위 후보에 오른 인사가 유효표의 과반(50%), 38개주의 절반 이상에서 20%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공식 결과는 3월20일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며, 새 대통령은 10월20일 취임한다.

프라보워 장관은 지난 2014년과 2019년에도 대선 후보로 출마했으나,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밀려 낙선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 함께 선거를 치르면서 지지율 80%에 육박하는 조코위 대통령의 ‘후광’을 얻었다.

한편 프라보워의 당선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민주주의가 후퇴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프라보워가 정권을 차지함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민주주의 국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의 미래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면서 “ 인도네시아는 ‘독재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축출 이후 이어진 자유의 시대를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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