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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축사 중 소리친 카이스트 졸업생, 끌려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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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16 16:49:05   폰트크기 변경      
대통령실 “불가피한 조치”…녹색정의당 “학생마저 폭압적으로 끌어내”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할 때 R&D 예산과 관련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을 향해 항의를 하던 중 제지를 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16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 도중 소리를 지른 한 남자 졸업생이 경호처 직원들에게 끌려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축사자로 연단에 섰다.


윤 대통령은 졸업생들을 향해 “여러분이 나아가는 길에 분명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가 여러분의 손을 굳게 잡겠다”면서 “마음껏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저와 정부가 힘껏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검은색 졸업식 옷을 입은 한 남학생은 축사 중인 윤 대통령을 향해 ‘R&D 예산을 보강하라’는 취지의 소리를 질렀다. 이에 주변에 있던 경호원들이 곧장 이 학생의 입을 막고, 팔과 다리를 들어 졸업식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이후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이 오늘 오후 참석한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소란이 있었다”며 “대통령경호처는 경호 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야당에선 즉각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녹색정의당은 이날 강제로 퇴장당한 졸업생이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이라고 밝혔다. 


김민정 녹색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카이스트 졸업식에 졸업생으로 참석한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이 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라는 요청 한마디를 내뱉던 와중에 대통령 경호원들에 의해 폭압적으로 끌려 나갔다”며 “카이스트 모처에 감금되어 있던 신 대변인은 현재 경찰서로 연행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무슨 권리로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을 폭력적으로 졸업식장에서 쫓아내고 복귀도 못 하게 감금한 것인지 대답하라”며 “학생마저 폭압적으로 끌어낸 대통령,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R&D예산 삭감에 대한 과학계의 목소리를 입을 틀어막아 내쫓은 것”이라며 “참 비정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선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한 뒤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항의하다 경호처에 의해 퇴장 조치돼 ‘과잉 경호’ 논란이 인 바 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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