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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북일 대화 추진에 “北비핵화에 도움돼야…日과 소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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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16 17:05:26   폰트크기 변경      
日 정부, 김여정 ‘기시다 방북 가능’ 발언에 신중 반응… 美는 지지 표명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정부는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을 언급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일북(북일) 접촉을 포함해 북핵ㆍ북한 문제 관련 일측과 긴밀히 소통 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일은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복귀시키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북ㆍ일 정상회담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삼가고자 한다”고 말을 아꼈다.

정부는 북한이 일본에 손을 내민 것은 한국과 쿠바의 수교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는 한국-쿠바 수교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질의하자 “한국과 쿠바의 수교는 우리 정부의 대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으로 쿠바와 전통적으로 깊은 우호 관계를 맺어온 북한 입장에서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한국은 북한의 형제국으로 꼽히는 쿠바와 지난 14일 수교를 체결한 바 있다.


다음날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일본이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부부장은 또 “일본이 일본인 납북 문제와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을 문제 삼지 않는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유의하고 있으나 평가를 삼가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김 부부장의 전날 밤 담화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실현하도록 총리 직할의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왔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끊임없이 노력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야시 장관은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 그 이상의 상세한 내용에 대해선 향후 교섭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발언을 삼가겠다”면서 “북한의 의도와 목적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므로 언급을 삼가겠다”고 했다.


이는 일단 ‘조건 없이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채, 김 부부장 발언 의도를 조심스럽게 살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일본의 북한 접촉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모든 외교와 대화를 지지하고 있다.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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