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카이스트 졸업생 강제 퇴장에…강성희 “국민 입 막은 尹, 자격 없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2-17 11:24:40   폰트크기 변경      
이재명 “대통령, 사과해야”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할 때 R&D 예산과 관련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을 향해 항의를 하던 중 제지를 당하고 있다. / 사진=연합 제공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은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소리를 지른 한 졸업생이 강제로 퇴장을 당한 것을 비난했다.


강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 기조를 바꾸라고 말했던 국회의원은 행사장 밖으로 내쫓고, 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라는 대학원 졸업생은 내쫓긴 후 경찰서까지 갔다"며 "자신에게 쓴소리하는 모든 국민의 입을 막고 끌어내는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고 끌어내도 된다고 생각하는 윤 대통령이야말로 자리에서 끌려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달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당시 윤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했다가 경호처 경호원들에게 강제로 끌려 나간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또한 이번 사건을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퇴장 장면 영상을 공유하며 "대통령은 사과하십시오"라는 글을 남겼다.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뒷문으로 끌어 내쳐진 졸업생은 R&D(연구·개발) 예산 복원을 요구했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입틀막' 대통령인가"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부인의 명품백 논란은 말도 못 꺼내게 하고 엉망진창 국정 운영으로 국민을 경악하게 하더니 졸업식에 온 주인공 입은 틀어막는 게 대통령이 할 일인가"라며 "이게 무슨 만행인가"라고 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전용기 의원도 "이제는 국민까지 무력으로 탄압하고 나섰다"며 "무력 독재의 재시작, '서울의 봄' 현대판을 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녹색정의당은 대통령경호처가 퇴장 조치한 졸업생이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카이스트 학생으로서 R&D예산 삭감 정책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이공계 학생 모두의 전망이 달린 문제고 대통령에게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김 상임대표는 "그러나 현장에 있던 사복 경호원들은 어떤 물리적 행동도 하지 않은 신 대변인을 무단 감금하고 경찰에 넘겼다"며 "시민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마저 폭력 연행으로 대응하는 대통령실 행태는 민주주의 퇴행의 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김민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학생마저 폭압적으로 끌어낸 대통령, 좌시하지 않겠다"며 "윤석열 정권을 단죄하라는 거대한 목소리에 녹색정의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정치적 목적으로 행사를 방해하는 행위마저 비호한다"고 지적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이때다 싶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입틀막' 대통령이라며 무분별한 비난과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 공당으로 최소한의 품격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받아쳤다.


김민수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 소란을 유도하는 정치적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며 "정당한 의사표시와 선동적이고 고의적인 행사 방해 행위는 명백히 구분돼야 한다"고 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증권부
김관주 기자
punch@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