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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건설현장 안전 책임진다…‘2024 스마트건설안전산업전’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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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21 15:00:56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박흥순 기자] 미래 건설현장의 안전을 책임질 스마트건설안전기술 박람회 ‘2024 스마트건설안전산업전’이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이번 박람회는 건설·건축·인테리어 전시회 ‘2024 코리아빌드위크’와 함께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21일 방문한 박람회는 궂은 날씨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행사장 입구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스마트 건설안전 부스가 꾸려진 4번 게이트로 입장하자 각종 스마트센서, 이동식 CCTV, 안전장비, 현장관리 플랫폼이 눈에 들어왔다.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2024 스마트건설안전산업전’이 열렸다. 사진은 건설근로자 추락 안전장비. /사진:박흥순 기자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추락사고 발생 시 건설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장비다. 베스트(Vestㆍ조끼) 형태의 이 장비는 근로자가 작업 중 높은 곳에서 떨어질 경우 내장된 자이로센서가 자동으로 추락을 감지해 에어백을 작동하는 구조다. 착용자의 목, 허리 등 상체 주요 부분을 두꺼운 튜브가 감싸는 형태로 추락 후 자동으로 응급구조 신호를 전송해 신속한 처치를 돕는다.

건설업은 가시설, 수시로 바뀌는 작업현장 등의 요인으로 추락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업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16건 중 추락사고는 총 13건을 차지해 전체 사고의 81.3%를 차지했다. 최근 들어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설 연휴 이후인 13일부터 21일까지 8일동안 총 4명의 건설근로자가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 방음벽 공사 중 5m 높이에서 떨어진 근로자의 목숨을 구한 사례가 있다”며 “이 안전장비는 70cm 이상의 높이에서 활용 가능하다. 내장된 배터리가 자이로센서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며 6시간 충전하면 100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어 열흘에 한 번 충전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건설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타워크레인 사고를 감축할 수 있는 충돌방지 시스템도 참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이 시스템은 라이다(LiDAR) 센서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크레인 주변의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수십미터 상공의 운전실로 전달하는 구조다.

회전이 가능한 라이다 센서는 최대 720도까지 영역을 감시하며 위험물을 인식하고, 컴퓨터 함체는 크레인과 위험물 간 거리를 실시간으로 계산해 크레인 기사, 신호수, 현장관리 감독자에 내용을 전달한다. 업체는 “인양물에 의한 충돌 위험상황 판단 및 경고로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사고 발생 시에도 확실한 사고 원인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건설현장의 위험을 감지하는 안전 모니터링 플랫폼도 방문객의 이목을 끌었다. 이 플랫폼은 기존의 지능형 CCTV에서 한 걸음 더 발전한 형태로, 건설현장의 가시적인 위험요소를 인공지능(AI)이 식별·판단하는 기술을 지녔다.

이를 통해 근로자의 불안전한 행동을 식별해 현장 안전관리자에 통보하거나, 도구·장비와 관련된 결함을 감지하는 등 낙하, 충돌, 붕괴, 화재, 장비충돌 등의 사고를 예방한다. 플랫폼에 활용된 AI 디텍터는 고정식·이동식 CCTV, 건설로봇, 드론 등 다양한 영상장치와 연계도 가능하다.

행사에 참석한 한 안전업계 관계자는 “과거보다 안전 관련 부스가 늘었다.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으로 안전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음을 체감한다”면서도 “다만 스마트안전 관련 참가업체 수가 다른 분야보다 여전히 저조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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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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