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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 감동 공천의 요체는 자기편 희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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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21 18:16:17   폰트크기 변경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1일까지 전국 253개 지역구 중 184곳에서 단수·우선후보를 추천하거나 경선후보를 결정해 공천작업이 반환점을 돌았다. 지역구 현역 의원 중에선 컷오프가 없어 별 잡음 없이 ‘무난한 공천’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당지지도 상승세에 도취돼 과감한 ‘물갈이 공천’이 없다면 본선에서 중도표심을 끌어안기 어렵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는 소속 의원 113명 가운데 40명에 대해 단수 내지는 우선 공천장을 줬고, 37명은 경선 후보 명단에 올렸다. 경선에 부치더라도 당원 선거인단 비중이 20~50%를 차지하기 때문에 평소 당원을 관리해온 지역구 의원들이 유리한 구조다. 따라서 현역 물갈이는 아직 공천 결과가 나오지 않은 현역 신청자 24명 중에서, 특히 텃밭인 영남권 지역구 의원 12명 중에서 상당수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한 가지 변수는, 현재 상승세를 보이는 국민의힘 정당지지도를 의식해 ‘무잡음’, ‘무감동’ 공천에 안주할 가능성이다. ‘비명-친문계 솎아내기’ 공천 조짐으로 파열음을 내고 있는 민주당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20%대 중반에 머물고 있어 중도층의 향배가 수도권 승패를 좌우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언행이 국민 비호감을 키운 의원, 존재감 없이 안방만 지킨 의원, 개인 지지도가 당지지도를 한참 밑도는 의원 등에는 과감히 칼을 빼 개혁공천의 바람을 일으켜야 하는 이유다. 특히 지난 전대 때 ‘나경원 비토 연판장’을 돌린 홍위병 초선들, 김기현 대표체제에서 당내 ‘윤심’ 채널을 자임했던 무개념 의원 등 ‘친윤’ 의원들을 심판대에 올려야 개혁공천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 공천작업이 국민 비판을 자초하는 이유가 자기편 희생이 없기 때문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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