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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北비핵화ㆍ한일 협력 강화 노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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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22 08:57:02   폰트크기 변경      
강제징용ㆍ독도 문제는 평행선…캐나다ㆍ인니와도 연쇄 회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한일 외교장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와 한일 협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기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약 30분 간 회담을 진행했다. 지난달 10일 조 장관 취임 후 일본 외교 수장과의 첫 대면이다.

두 장관은 최근 북한이 호전적 언사와 도발로 한반도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해 규탄하고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납북 일본인 피해자 문제를 비롯해 억류자, 국군포로 등 다양한 북한인권 사안에 대해서도 “한일이 협력해 문제 해결에 기여해 나가자”고 했다.

또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로 발전하기 위해 외교당국간 계속 긴밀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공감했다.

작년에 재개된 외교차관 전략대화와 안보대화 등을 올해도 적절한 시기에 개최하자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아울러 한중일 정상회의 관련 최근의 진전사항을 공유하면서 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08년 시작한 이래 ‘일본→한국→중국’ 순으로 의장국을 맡아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까지 총 8차례 열렸다. 이번 회의 의장국은 한국의 차례다.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만나 조속히 회의를 개최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낸 바 있다.

조 장관과 가미카와 외무상은 양국 간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특히 일북 관계에 대해 “한일이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 이후 외교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북일 정상회담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관련 소송에서 히타치조센이 한국 법원에 맡긴 공탁금이 원고 측에 출급된 것과 관련해선 “양측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논의가 이뤄졌다”라고만 외교부는 전했다.

반면 일본 외무성은 보도자료에서 “일본 기업에 부당한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공탁금이 출급되자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강하게 유감을 표하고, 일본 외무성은 윤덕민 주일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바 있다.

조 장관은 일본 시마네현이 22일 예정된 ‘다케시마(竹島ㆍ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개최를 강행하고 중앙정부 고위급 인사의 참석까지 예정된 데 항의하며 “독도는 역사적ㆍ지리적ㆍ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라고 재차 강조했다.

가미카와 외무상도 독도 문제에 대해 기존 일본의 입장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최근 정기국회 외교연설에서도 독도와 관련해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한편 조 장관은 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캐나다, 인도네시아 외교 수장 등과도 양자 회담을 이어 갔다.

조 장관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과 회담에서 2022년 양국 정상이 합의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키기로 했다.

또 ‘2+2 외교ㆍ국방 고위급 회의’를 적절한 시기에 개최하기로 하고 안보ㆍ방산 파트너십 구축과 협력 가속화에 합의했다. 아울러 한-캐나다 상호문화교류의 해 및 청년교류 업무협약(MOU) 발효를 계기로 양국 간 인적·문화적 교류를 확대하자고 했다.

이어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만나 지난 14일 인도네시아에서 대선 등 동시선거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을 축하하고, 새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양국 장관은 전투기 공동개발과 한국의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구축’ 참여 등 전략적 협력 사업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또 교역ㆍ투자 확대와 인프라 협력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 해소와 더 나은 투자ㆍ영업 환경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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