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 한화오션 제공 |
한화오션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Very Large Crude-oil Carrier) 2척을 3420억원에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16년만의 최고가다. 한화오션이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수주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이들 선박은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돼 오는 2026년 상ㆍ하반기에 각각 1척씩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계약에는 추가로 계약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 선박은 한화오션이 개발한 각종 연료 저감 장치와 최적화된 선형을 적용해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한 친환경 원유운반선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돼 온 차별화된 VLCC 기술력과 건조 경험 그리고 선도적 친환경기술 적용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시황도 최근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엔 3척이 발주되는데 그쳤지만, 작년에는 18척이 발주되며 수요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세계적으로 건조중인 수주 잔량도 23척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수요가 많다고 여겨진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신조선가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조선해운 리서치 기관인 클락슨사가 집계한 신조선가 기준에 따르면,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선가는 2021년 이후 3년 동안 무려 40% 이상 상승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925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중 가장 많은 185척을 건조하는 등 앞으로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과 건조실적을 보유한 한화오션의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올해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과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2척 등 총 4척, 약 5억 1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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