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VR 활용한 시뮬레이터로 ‘지하도로 환경’ 데이터 도출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2-28 18:35:24   폰트크기 변경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외관. /사진: 국토교통부 제공 


[대한경제=서용원 기자]VR이 탑재된 시뮬레이터로 운전자 주행 행태를 분석한 기술이 소개됐다. 앞으로 이 기술은 특정 환경에 노출된 운전자들의 신체ㆍ심리적 변화를 분석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28일 국토교통부는 경기도 화성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에서 ‘지하도로 안전성 강화 세미나’를 열고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를 소개했다.

시뮬레이터는 360도 스크린이 부착된 돔과 돔 중앙에 놓인 2000cc중형 세단 자동차 조형물로 구성됐다. 운전석은 실차처럼 꾸려져, 초고해상도 프로젝터가 360도 스크린에 도로 영상을 비추면 실제 도로를 주행하는 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내부. /사진: 국토교통부 제공 


특히 △운전자 뇌파 변화 감지 △운전자 안구운동 추적 △실차와 같은 공조 시스템 △실시간 데이터 분석 등 장치도 마련돼 있어 특정 도로 환경에서의 운전자의 신체ㆍ심리적 변화 등을 수집할 수 있다.

총사업비 180억원을 투입해 2018년 구축한 이 장비는 2015년 경인, 경부 등 지하고속도로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대비해 도입됐다. 운영 기간은 2019년부터 2034년까지다.

이날 양충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기술을 활용해 지상도로와 지하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행 이벤트를 설정해 지상도로 환경 대비 지하도로에서 나타나는 운전자들의 주행 행태를 분석한 결과, 평균 감속도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전방 차량 감ㆍ가속에 따른 인지반응시간은 지상도로보다 지하도로에서 2초가량 더 걸렸으며 공주거리는 지하도로에서 약 10m 많았다. 차로변경 소요 시간은 지상보다 지하에서 3초가량 더 오래 걸렸으며 차로변경 소요 거리도 지상에서는 164m, 지하에서는 204m 필요했다.

양충헌 연구위원은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지상과 지하도로의 운전자 주행 행태 특성을 도출하고 실제 지하도로 및 교통데이터를 근거로 시뮬레이션 시나리오를 구축했다”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특정 상황에서의 운전자 심리ㆍ신체적 변화와 이를 완화할 수 있는 설계기준 정립에 대한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지하 50m 이상의 지하도로에서 운전자들이 인식하는 위험과 해소 방안 △지하도로 건설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 요소에 대한 발표도 이뤄졌다.

권설아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장은 “최근 대심도 지하공간 철도 및 고속도로 개발이 추진 중인데, (지하공간은) 재난이 발생하면 대응과 수습이 쉽지 않아 대규모 피해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SNS발달에 따른 루머와 유언비어 확산으로 시민 관심과 공포가 증폭되는 경향이 있어 (정부가)적시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효과적인 재난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건설기술부
서용원 기자
anton@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