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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멘트업계 외형·내실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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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04 08:05:07   폰트크기 변경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세…시멘트값 인상·투입량 증가 영향

올해는 착공 감소 ‘악재’…원가 안정 ‘호재’


[대한경제=박경남 기자] 국내 시멘트업체들이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외형과 내실을 다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원가 비중이 큰 유연탄 가격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든 데다, 건축물의 안전 이슈가 불거지면서 건설현장의 시멘트 투입량이 증가한 게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8006억6498만원, 영업이익 2466억785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1조4875억7471만원) 대비 21.0%, 영업이익은 전년(1179억8445만원)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1850억7406만원으로, 전년(876억1820만원)보다 111.2% 증가했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046억7128만원, 480억334만원으로, 전년(4711억5017만원·351억6829만원) 대비 7.1%, 36.5% 늘어났고, 당기순이익도 366억4200만원으로, 전년(357억407만원)보다 2.6% 늘어났다.

아세아시멘트는 작년에 매출액 1조2004억5491만원, 영업이익 1468억8663만원으로, 전년(1조401억4591만원·1179억7081만원)에 비해 각각 15.4%, 24.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893억8763만원으로, 전년(639억428만원) 대비 40% 급증했다.

성신양회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1조1132억8219만원으로, 전년(1조304억1433만원)보다 8.0% 증가했고, 지난해 2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영업이익은 733억3193만원으로 수직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657억4522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쌍용C&E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1841억1313만원으로, 전년(1920억2236만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매출액은 1조8694억641만원으로, 전년(1조7059억674만원)에 비해 10% 가까이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쌍용레미콘 지분 매각에 따라 전년(1277억8012만원)보다 72.0% 급증한 2197억3646만원을 거뒀다.

지난해 국내 시멘트업체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시멘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은 안정된 영향이 컸다.

시멘트값은 지난 2021년 7월 7만8800원으로 오른 이후 2022년 2월(9만2400원)과 11월(10만5400원)에 각각 9만원과 10만원을 넘어섰고, 작년 11월에 추가 인상하며 11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2년간 4차례에 걸쳐 인상되며 무려 50%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시멘트 가격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격하게 상승했던 유연탄 가격은 지난 2022년 말 대비 40% 가까이 하락하며 안정 추세에 진입했다. 시멘트값 인상과 유연탄 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시멘트 제조 원가율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여기에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 등으로 인해 건축물의 안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불량 골재를 대신하기 위해 시멘트 투입량을 늘린 것도 시멘트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시멘트업체들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유연탄 가격이 지속적인 안정 추세를 보일 경우 원가율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지난해 착공 면적이 급감하며 수요에 빨간불이 켜진 데다,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은 것은 악재로 남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에는 시멘트 가격 인상과 유연탄 가격 하락 효과, 시멘트 투입량 증가 등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올해는 예상되는 수요 감소폭이 다소 줄어들 경우 수익성 개선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남 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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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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