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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마르는 건설 분야 기술사…자격증 취득 5년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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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05 06:35:25   폰트크기 변경      

지난해 토목 등 신규 기술사 610명

30대 52.6% 감소…20대 안 보여

전문인력 부족 현장 혼란 불가피


그래픽: 이인식기자 fever@ 


[대한경제=서용원 기자]건설 분야 신규 기술사 유입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건설 분야 기술사 자격증 취득자는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최고 전문지식을 갖춘 기술인력 유입이 주춤하면서 장기적으로는 현장의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술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 만큼, 마땅한 보상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4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건축 4종, 토목 14종 등 건설 분야 기술사 자격증 취득자는 610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1080명)에 비하면 43.5% 줄어든 수치다. 2020년 923명, 2021년 819명, 2022년 770명 등 최근 5년 새 앞자리 수가 바뀌는 등 지속적으로 주는 모습이다.

주축인 40ㆍ50대 기술사 유입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40대 기술사는 5년간 2167명이 배출됐지만, 연도별 취득 현황은 △2019년 572명 △2020년 474명 △2021년 422명 △2022년 399명 △2023년 30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새 평균 이상인 47.5%가 줄어든 것이다.

50대 또한 같은 기간 865명이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2019년 193명 △2020년 192명 △2021년 163명 △2022년 163명 △2023년 154명 등 시간이 지날수록 마찬가지로 유입 규모가 줄고 있다.

청년층 유입도 더디다. 필수 학습과정 탓에 20대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30대 기술사 자격증 취득자는 2019년 287명에서 지난해 136명으로 절반 이상(52.6%↓)의 감소 폭을 보였다.

고명상 한국토질및기초기술사회 사무국장은 “청년인구 감소와 건설업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면서 신입사원으로 청년 기술사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며,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토목시공기술사 취득자가 5년간 1354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이 또한 2019년 389명에서 지난해 207명으로 182명 유입수는 줄었다. 다음으로 건축시공기술사(921명), 토질및기초기술사(310명)로 집계됐다.

가장 유입이 적은 분야로는 건축품질시험기술사, 해양기술사, 항만및해안기술사로 나란히 5년간 25명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신규 기술사 유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 장기적인 측면에서 현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한다. 토목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700억원 이상인 토목 현장에는 기술사나 기능장을 반드시 배치하게 되어 있다”면서, “당장은 문제가 없겠지만, 신규 기술사 유입 감소가 지속할 경우 장기적으로 현장 개설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신규 기술사 유입 감소의 원인으로는 인구 감소, 건설업에 대한 나쁜 인식과 더불어 편차가 큰 종목 별 ‘보상 체계’가 꼽힌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만큼 마땅한 보상이 따라야 하는데, 특정 종목을 제외하고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기술사 자격증을 따더라도 돈벌이가 안 된다는 이야기다.

기술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려면 기사 자격 취득 후 해당 직무 분야에서 4년 이상 실무에 종사하거나, 동일 및 유사 직무 분야에서 9년 이상 실무에 종사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인기 종목과 비인기 종목으로 갈리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장덕배 한국기술사회 회장은 “건축사 등은 설계와 시공, 감리를 하도록 법에 정해져 있는 등 업역을 보장 받지만, 일부 기술사는 상대적으로 보장받는 업역이 부족하다”며, “기술사들이 고유 업역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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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서용원 기자
anton@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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