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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키옥시아와 HBM 동맹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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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05 16:07:04   폰트크기 변경      
불편한 관계에도 '윈윈' 전략

[대한경제=이종호 기자]SK하이닉스가 일본 반도체업체 키옥시아의 낸드플래시공정을 변경해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낸드동맹’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공정 변경은 두 회사에 서로 좋은 전략으로 평가된다.

5일 외신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에 HBM을 공동 생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딜이 성사되면 두 회사 모두에 윈윈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증설 없이 급증하는 HBM 수요에 대응할 수 있고, 키옥시아는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첨단 반도체인 HBM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와 손잡으면 HBM 주도권을 더 확실히 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46~49%가량 양분하고 있지만, 가장 단가가 높은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3는 SK하이닉스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서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 보다는 기존 공장을 활용하는게 나을 수 있다"며 "HBM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가장 편한 수단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딜에서 두 회사의 불편한 관계는 변수다. 키옥시아 최대 주주인 베인캐피털은 3년 전부터 글로벌 낸드플래시 업계 2위인 키옥시아를 4위 WD(웨스턴디지털)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몸집을 불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낸드 점유율(지난해 3분기 기준)이 각각 14.5%와 16.9%인 만큼 합병하면 삼성전자(31.4%)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다.


문제는 키옥시아 최대 주주가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으로, SK하이닉스는 2018년 이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최태원 SK회장을 포함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두 회사의 합병에 반대해 왔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 관계자는 “HBM과 관련해 아직은 아무런 것도 정해진바 없다”며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최대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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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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