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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난 수위 조절 나선 중국…우회적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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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07 18:15:13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지난해 미국에 대한 비판을 서슴치 않았던 중국이 올해는 수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중국은 지난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외교부장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7일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시종 미국과 대화·소통을 강화하고, 각계 인사의 우호적인 교류를 추진하며, 더 많은 상호 이해의 다리를 놓아 불필요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미국이 손을 잡으면 양국과 세계에 좋은 큰일을 많이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양회 기자회견 논조와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 친강 전 부장은 첫 마디부터 "미국이 피할 수 있었던 외교적 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외교부장 자리로 복귀한 왕 주임은 이와 반대로 "중미 관계는 양국 인민의 안녕과 인류, 세계의 앞날과 관련된다"는 말과 상호존중·평화공존·호혜협력의 미중 관계 3원칙을 언급하면서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양국간의 소통 및 갈등 관리에 나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왕 주임은 우회적으로 견제를 나타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더는 개별 혹은 소수의 강대국이 국제 사무를 독점하게 허락해선 안 되고, 크기나 강약과 관계 없이 모두가 다극화 프로세스에 평등하게 참여해 권리를 누려야 한다"며 "일부 국가는 테이블에만 있고 일부 국가는 메뉴에만 있는 상황을 더 이상 허용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제 시스템상 테이블에 없다면 메뉴에 있을 수 있다"는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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