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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포럼 “정용진 회장, 이마트 주주에 사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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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11 09:50:38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회장직 승진을 두고 금융투자, 학계 전문가들이 질타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포럼)은 11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회장직 승진과 관련해 “승진보다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 밸류업 대책을 내놓는 것이 옳지 않았나”라고 논평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2019년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구하고자 설립했다.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학계 인사 90여명을 회원으로 참여한다.

포럼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지난 5년, 10년간 각각 59%, 7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3%, 37%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은 2조원대로 내려앉았지만, 금융부채는 14조원으로 늘었다. 미국 와이너리, G마켓, SSG랜더스 등을 인수한 후유증이다.

포럼은 논평을 통해“그룹 전체 차입금 축소가 절실한데 정 회장과 경영진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신세계건설이 골프장 3곳이 포함된 레저부문을 182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이마트 자회사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인수해 왼쪽 주머니에서 오른쪽 주머니로 옮긴 셈”이라고 비판했다.

포럼에 따르면 이마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7배, 신세계건설은 0.21배, 신세계는 0.38배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매우 낮게 형성돼있다. 포럼은 와이너리, 골프장, 야구단, 스타벅스코리아 등 본업과 무관한 자산 매각으로 차입금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포럼은 정 회장의 이사회 참여를 통한 책임경영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 회장이 그동안 등기이사는 아니어서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보수는 많이 받는 책임 있는 경영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경영 위기가 초래된 것이 아닌가”라며 “주주, 경영진, 이사회와 얼라인먼트(alignment·정렬)를 만들고 본인도 이사회 참여를 통해서 책임경영을 실현하라”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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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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