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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센터장 “北 핵무기, 협상용 넘어 안보ㆍ생존 심각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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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12 06:00:31   폰트크기 변경      
자체 핵무장론 주장 배경…“초당적 결단ㆍ연합 나서야”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이 <대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윤수 기자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이 ‘자체 핵무장론’을 적극 주창하고 나서자 학계에서는 큰 반향이 일었다. 그는 그 이전 ‘비핵화’ 실현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을 모색해 온 중도 성향의 학자로 분류돼 왔기 때문이다.

정 센터장은 11일 <대한경제>와 인터뷰에서 자체 핵무장론을 주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 2016년 1월 이른바 ‘수소탄’을 사용한 북한의 제4차 핵실험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무기가 생존용이나 협상용 차원을 넘어서 한국의 안보와 국가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2016년 당시에는 자체 핵무장론은 일부 극우주의자들의 주장으로 받아들여지는 등 거부감이 상당히 높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22년부터 학계 분위기가 놀라울 정도로 급변했다고 그는 전했다.

정 센터장은 “오랫동안 ‘비핵ㆍ평화’ 정책을 추구하며 북한을 압박해 왔지만 끝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를 막지 못했다”며 “북한은 사실상 세계 아홉 번째 핵보유국이고, 현재 80∼90여발 정도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한국군과 사회는 북한의 핵공격에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한반도 안보 환경의 달라진 모습이고 우리는 이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핵무장을 위시한 군사적 ‘자강’을 실현하기 위해선 ‘초당적’ 결단과 연합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외교ㆍ안보ㆍ대북 정책이 180도 바뀐다면 우리는 적에게도 우방에게도 신뢰받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022년 출범한 ‘한국핵자강전략포럼’ 대표도 맡고 있는 정 센터장은 “우리 포럼에는 보수적, 진보적 전문가들이 다 같이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 포럼에선 금기시되는 것이 있다. 거기서는 김건희 여사나 대장동 의혹에 대해선 일절 말을 못하게 돼 있다”고 전했다.

국내 정치 현안과 외교ㆍ안보 문제를 분리하지 못하다 보니 생각이 벌어지고 타협이 불가능한 적대적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는 것이 정 센터장의 진단이다.

정 센터장은 인터뷰에서 전ㆍ현 정부, 보수ㆍ진보 진영 모두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진보는 북한 앞에만 서면 약해지고, 보수는 왜 미국 앞에만 서면 약해지는 그런 편향을 보이는지 모르겠다”며 “북한과 미국 앞에 당당하게 우리가 요구할 것은 요구할 수 있어야 하고, 한국의 지식인들과 정부가 좀 더 자주적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각계각층 지식인들이 다 모여 한미일, 한미, 북미, 우리나라까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초당적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협력을 위해서는 정부 또한 반대 진영의 목소리까지 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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