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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CEO 수시 교체”…‘정용진식’ 개혁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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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12 09:38:41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개혁 첫 과제로 ‘신상필벌’원칙을 강조한 인사시스템 개편에 나선다. 연말 정기 인사 전이라도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CEO를 교체하고, 전 조직원의 성과를 수시로 평가해 인사에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지난해 이마트 등 사업이 부진했는데도 정 회장이 승진한데 대해 ‘신상필벌’원칙이 오너가만 피해가는 거 아니냐는 반발도 제기되고 있어 내홍으로 번질까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다음 달부터 임원진 수시 인사를 단행한다.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정량 지표 위주로 평가한다. 평가에서 기준에 미달한 임원은 정기 인사 전이라도 수시로 교체한다.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그룹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면서 산하에 ’KTF‘(K태스크포스)와 ’PTF‘(P태스크포스) 등 두 개 전담팀을 신설하고 신세계식 KPI 수립과 인사 제도 개편을 진행했다. 체계적인 성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위기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도 쉽다는 정 회장의 판단에서다. 그동안 신세계는 등급제로 성과를 평가했다. 이마트가 A등급을 받으면 개인 성과와 상관 없이 전 직급이 같은 성과급을 받는 식이다. 임원 연봉에서도 성과급 비중이 20% 수준으로 다른 그룹 평균(50%) 보다 크게 낮았다.

정 회장이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 개편 이후 두 번째 가진 전략회의에서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한 인사ㆍ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대대적인 인사시스템 개편을 주문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룹 안팎에서는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신세계건설, 적자를 개선하지 못하는 SSG닷컴과 G마켓 등이 새 인사제도의 첫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사제도 개편이 조직에 긴장감을 불러 올 수 있지만, 정 회장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수반되어야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회장 승진 발표 이후 11일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면서 이마트 주가가 전일 대비 1.13%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학계 인사가 모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도 성명을 통해 “정 회장이 그동안 등기이사는 아니어서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보수는 많이 받는 책임 있는 경영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경영 위기가 초래된 것이 아닌가”라며 “주주, 경영진, 이사회와 얼라인먼트(alignment·정렬)를 만들고 본인도 이사회 참여를 통해서 책임경영을 실현하라”고 주장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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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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