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승수 기자] 올해 해외건설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감감무소식인 가운데 1월부터 2월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두 달 간의 실적만 놓고 올해 해외건설 수주 동향을 예단하기는 무리라면서도 해외건설 수주를 둘러싼 어려운 점에는 공감대를 보이고 있다.
12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 월간 수주통계(2024년 2월)에 따르면 지난 2월 108개사가 37개국에서 69건, 6억8000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35억 달러의 수주고를 올린 것과는 대비된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누계 실적을 보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두 달 간 누계 수주액은 21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수주액 41억6000만 달러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달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1월의 수주액보다 122.5%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1월 선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주고를 기록한 셈이다.
최근 5개년만 놓고봐도 올해 1월~2월 수주액이 상당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2019년의 1월부터 2월 누계수주액은 36억5000만달러였고, 이어서 2020년 93억7000만달러, 2021년 39억2000만달러, 2022년 42억9000만달러였다.
바로 직전인 2023년에는 41억6000만달러다. 5개년 평균은 50억8000만달러로, 올해가 최근 5년동안 가장 낮은 수주액인 셈이다.
해외건설 수주를 둘러싸고 불안하다는 의견이 조금씩 나오는 이유다. 특히 연초에 들려오던 대형수주 소식도 아직 감감무소식인 것도 불안감에 한 몫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달간만의 실적을 놓고 해외건설 향후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은 이르다라는 평가를 하면서도 어려운 점에는 공감했다.
우리나라 해외 건설 수주 최대 텃밭인 중동에서 현지화 정책이 강화되고 있고 악재라고 할 수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 희망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홍해사태를 시작으로 끝나지 않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산재해있는 것도 문제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여러 기업이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고 좋은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해외건설을 둘러싸고 마냥 긍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도 아니라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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