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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노후장비 판매 안한다…한미관계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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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12 15:02:23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이종호 기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대러 서방제재를 고려해 2022년부터 중고 반도체 장비 판매를 중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FT는 칩 제조 장비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이들 한국 기업이 중고 기계를 중고 시장에 내놓는 대신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장비가)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가게 돼 미국 정부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해서"라고 중고 장비 판매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중고 반도체 장비는 패키지로 내놓으면 경매를 통해 판매상에게 낙찰되는데 중국이 주 고객이었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차세대 반도체로 넘어가는 기간이 짧아 장비 회전율도 높기 때문에 중고 반도체 장비의 주요 공급원 역할을 해왔다.

한 소식통은 최근 SK하이닉스가 보관 공간이 부족해지자 일부 장비를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웨이퍼 그라인더나 부식기와 같은 미국산 장비는 팔지 않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부연했다.

또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반도체 제조업체 SMIC 등을 자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려놨음에도,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들에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미국 정부가 네덜란드, 독일,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에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기술을 더 엄격히 통제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6일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반도체 생산과 반도체장비에 필요한 예비 부품 공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국과도 반도체 수출통제 대화를 진행해왔으며, 작년에 한국에 다자 수출통제 참여를 요청한 이후 지난 2월에 더 체계를 갖춘 대화를 했다고 소식통들이 블룸버그에 전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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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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