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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 위기, 임계점 넘어서는 순간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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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13 15:48:06   폰트크기 변경      
[스타트업 스토리] ② 김범진 밸류맵 대표

13일 서울 마포구 '밸류맵' 본사에서 김범진 밸류맵 대표가 창업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밸류맵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지금은 재료를 모으는 중이죠”

김범진 밸류맵 대표는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을 이렇게 설명한다. 고객이 정보를 넣기만 하면 거래부터 토지 활용 방법까지 토지·건물 유통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건축설계부터 부동산 토큰증권발행(STO)까지 재료를 모으는 중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스타트업에 뛰어든 건 말 그대로 현실이 답답했기 때문이다. 감정평가사 출신인 그는 수많은 데이터를 다루면서 금융부터 시공까지 다양한 분야가 연결된 부동산산업에 ‘데이터베이스(DB)’라는 개념이 제대로 없는 점이 안타까웠다.

그는 “물류 창고를 하나 건립하려면 물류 창고에 대한 데이터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때부터 자료를 찾아서 짜깁기하는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됐다”며 “부동산산업뿐만 아니다. 당시 전반적으로 축적된 데이터가 없어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보통신기술(IT)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면서 개인적으로는 ‘미래’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김 대표는 “변화의 물결이 넘어오면 ‘기존 업계는 휩쓸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동시에 ‘새로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과거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였던 프롭테크(Proptech) 등 스타트업들이 최근 위기에 직면했다. 우후죽순으로 기술을 뽐내며 수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던 업체들은 직원을 줄이고 있다. 고금리로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찾아오고 대내외 경제 위기까지 닥치면서 투자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금의 상황을 “사용자의 경험을 압도할 만한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정보 접근성과 투명성은 높아졌지만 실생활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진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해 관계자가 관여하는 부동산은 현실에선 비효율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심리적인 분야”라며 “그동안 사람의 능력을 대체하는 기술이 등장했을 뿐, 내 생각을 읽고 분석해서 계약까지 해주는 획기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지금의 위기를 “임계점이 다가오는 순간 바뀔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는 그 계기는 ‘인구 구조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김 대표는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현재의 비효율적인 부동산 유통망 구조는 점점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자산 관리 활동은 더 가벼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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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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