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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비싸도 서울만 웃는다…분양시장 지역 온도차 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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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13 15:39:28   폰트크기 변경      

서울 강동구 ‘더샵둔촌포레’ 투시도 /사진:포스코이앤씨 제공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시스템 개편으로 인한 청약 휴식기를 앞두고 이번주 ‘밀어내기 분양’이 한창인 가운데, 서울과 비서울 간 온도차가 극명한 모습이다.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도 지역과 입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인근 시세 대비 가격 메리트가 없으면 흥행을 장담하기 힘든 실정이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약홈 시스템 개편이 시작된 이달 4일 직전 마지막 영업일인 2월 29일 입주자 모집공고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번주 특별공급 및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민영아파트만 16개 단지에 달한다.

오는 22일까지 3주간 입주자모집공고를 올리지 못하는 만큼 밀어내기 분양이 쏟아진 가운데, 전날(12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민영아파트 13개 단지 중 미달을 면해 평균 경쟁률이 1대 1 이상을 기록한 단지는 단 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곳 중 2곳이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1 · 2단지인데, 1~5단지를 단일 아파트로 보면 해당 단지가 1대 1 이상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엔 실패한 셈이다.

이들 단지 중에선 리모델링 단지인 서울 강동구 ‘더샵둔촌포레’가 가장 청약성적이 좋았다. 더샵둔촌포레의 1순위 청약 결과 47가구 일반공급에 중 총 4374명이 접수해 평균 93.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전용면적 84㎡B 15가구 모집에 2330명(해당지역 1662명+기타지역 668명)이 접수해 155.3대 1을 기록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아파트지만 별동 신축에 따른 우수한 상품성과 바로 앞 서울지하철 9호선 급행 정차역 중앙보훈병원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아파트라는 점, 초·중·고등학교가 가까이 있는 학세권 이점에서 청약통장이 몰린 것”이라며 “강동구 인근 신축 브랜드 아파트에 비해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된 점도 청약 흥행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서울에서 청약을 실시했던 단지들이 모두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서울의 분양가가 더 비싸지면 서울로는 청약통장이 몰리는 반면 이외의 지역에서는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며 ‘서울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수도권 청약도 지역별 온도차가 극명하다. 경기 안산 단원구 ‘한화포레나 안산고잔2차’는 92가구에 980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0.7대 1을 기록했으나, 이천·평택·용인 등은 1순위 청약에서 전 타입이 청약 미달한 단지도 속출했다.

지방 분양 시장 성적표는 더욱 처참하다. 일례로 울산 남구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신정스카이하임’은 1순위 청약 157가구 모집에 34명만 접수를 했으며, 마찬가지로 같은 날 울산 남구 ‘더폴울산신정’은 1순위 청약 167가구 모집에 1명만 접수되기도 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의 경우 특히 다른 지역보다 분양가 비싸지면 신축도 귀하고 구축 시세가 이미 높게 형성돼 있다 보니 인근 시세 대비 저평가되고 역세권 및 학세권 등의 우수 입지에는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이라며 “반면 서울을 제외하고는 수도권이라고 해도 대부분 청약 미달을 면치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청약 시장이 여전히 위축된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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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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