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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국가 존립 훼손되면 핵무기 사용…美 파병시 개입 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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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13 14:33:54   폰트크기 변경      
“3대 핵전력 美보다 더 현대적…北 자체 핵우산 보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ㆍ로이터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대선을 이틀 앞둔 13일(현지시간) “국가 존립과 관계되거나 우리의 주권과 독립이 훼손될 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상황에 기반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면 개입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자국 TV방송 ‘로시야 1’,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핵전쟁에 준비돼 있는가’란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핵무기 사용 원칙은 러시아의 핵전략에 명시돼 있으며 그것은 바뀌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푸틴 대통령은 “군사기술적 측면에서 우리는 당연히 준비돼 있다”며 “핵무기들은 항상 전투 준비태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전술핵무기 사용을 검토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뭣 하러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나. 한번도 그럴 필요가 없었다”면서 “그러한 생각을 한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3대 핵전력(Nuclear triad)은 미국 등 다른 핵보유국의 그것보다 더 현대적이라고 자신했다.

3대 핵전력은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을 통칭한다.

그는 “전반적으로 (핵무기) 운반체와 탄두 기준으로 우리는 (미국 등 다른 핵보유국들과)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우리 것이 더 현대적”이라며 “이는 모든 전문가들도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새로운 핵무기를 개발해 핵실험을 하면 러시아도 상응하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에 대해 파병되는 미군을 간섭꾼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영토(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미군이 나타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함을 안다”며 “이는 간섭꾼이다. 우리는 그들을 그렇게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들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나타나더라도 그럴 것이고 미국은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전 협상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재무장을 위한 일시 휴전이 아닌 러시아 안보보장에 대한 진지한 대화여야 한다”면서 “평화적인 수단으로 해결하길 원하며 우리는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 안보에만 관심이 있다. 협상은 이것에서 출발할 것”이라며 “서면으로 안전 보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1월 미국 대선과 관련해선 “러시아는 미국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유권자의 신뢰를 받은 어떤 지도자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누구도 러시아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북한은 자체 핵우산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선은 오는 15∼17일 사흘간 열린다. 푸틴 대통령의 5선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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