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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도 ‘양극화’…강남·목동 재건축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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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14 14:46:08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강남 지역의 상승세 전환을 중심으로 약보합세로 전환했다. 강남권 거래량은 100건 이상을 기록하는 반면, 서울 외곽 지역은 50건 미만을 기록하는 등 거래량과 매매도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31건으로 전월(2569건)보다 538건 줄었다. 하지만 강남권 중심으로 아파트값은 상승기조로 전환되는 움직임이다.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13건을 기록했지만 평균 아파트값은 24억9176만원으로 전월(22억1060만원)보다 올랐다.

서울 지역에서 제일 먼저 상승세로 전환한 송파구는 지난달 거래량이 121건을 기록했는데, 평균 아파트값이 16억6764만원으로 전월(15억6198만원)보다 1억원 가량 상승했다. 목동 재건축 사업으로 들썩이는 양천구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거래량이 122건으로, 평균 아파트값은 10억6220만원을 기록해 전월(9억9199만원)보다 소폭 올랐다.

이처럼 강남과 목동 재건축 아파트가 들썩이면서 이달 들어 인근 기축 아파트값도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이달 둘째주(11일 기준) 아파트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1% 하락세를 기록, 전주(-0.02%)보다 하락폭을 줄이며 약보합세로 전환했다. 현재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보합 및 상승세 전환은 시간 문제라는 의견이다. 한국부동산원은 "거래 관망세가 지속되지만 정주여건에 따른 지역 및 단지별 상승과 하락 혼조세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은 송파구가 잠실과 방이동 대단지 위주로 0.03%의 상승세를 지속 중이며, 강남구도 -0.01%의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도곡동의 '래미안도곡카운티'의 전용면적 106㎡가 30억원 아래의 급급매로 나왔는데, 3시간 만에 거래되는 등 지난 1월 급매도 팔리지 않는 모습과 다른 양상이다. 잠실 엘스의 전용면적 84㎡도 올해 들어 22억~23억원 사이로 지지부진한 모습이었지만 이달 들어 24억원 거래가 발생하는 등 가격상승 조짐을 보인다는 전언이다.

동작구는 흑석동과 본동 준신축 위주로 0.03%의 상승세로 전환됐고, 광진구도 구의·자양동 대장주 단지 중심으로 0.02% 상승세로 전환됐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은 거래량도 위축되는 동시에 가격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원구는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지난달 166건의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달 5억5795만원과 별 차이 없는 5억6354만원으로 나타났다. 강북구의 거래량은 지난달 36건에 그치기도 했다. 이달 들어 주간 가격동향도 하락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강북구는 이번주 수유·우이동 위주로 -0.06% 하락, 노원구는 상계·공릉동 구축 위주로 -0.04%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구로구와 관악구도 각각 -0.07%, -0.05%의 하락세였다.

이처럼 서울 지역 내에서도 지역간 가격차가 더 벌어지는 양극화가 계속될 전망이다. 고액 자산가들 중심으로 강남 재건축을 선점하자는 움직임이 계속되면서도 강북의 재건축 단지는 추가부담금 문제 등으로 오히려 위축된다는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시세차익으로 강남 부동산을 매입하자는 분위기도 있어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서겠지만 강북 지역은 도심권 아닌 이상에는 하락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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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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