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2월 전국 입주율은 72.0%로, 1월 대비 0.1%p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81.1%에서 83.1%로 2.0%p, 비수도권인 5대 광역시는 70.4%에서 71.7%로 1.3%p 상승했다. 반면 기타지역은 70.0%에서 68.2%로 1.8%p 떨어지며 60%대로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 양극화 분위기가 입주율 움직임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의 경우 최근 3개월 만 보더라도 서울(2023년 12월 79.9%→2024년 1월 85.6%→2월 87.7%)과 인천·경기권(2023년 12월 74.3%→2024년 1월 78.9%→2월 80.7%) 모두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입주율 80%를 상회하며 이르지만 회복기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에서 60%대의 입주율은 통상 ‘침체기’로 해석되는데 70%대를 웃돌아 최소 3개월 이상 입주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입주율이 80%를 넘어서면 침체기 벗어나 회복기로 접어들려고 한다고 볼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대비 3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1.3p(77.7→79.0) 소폭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7.7p(73.0→80.7), 광역시는 0.6p(78.6→79.2) 상승이 점쳐진다. 특히 서울은 5.4p(79.4→84.8), 인천은 7.4(64.0→71.4), 경기는 10.4(75.7→86.1) 상승 등으로 수도권 모두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년 동기(2023년 3월 서울 78.5, 인천 62.5, 경기 72.0) 대비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는 분위기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트리거가 작동했다기 보다는 수도권 전체적인 입주물량 부족으로 인한 공급부족과 대도시지역 의무거주기간 폐지로 인해 임대를 놓는 게 가능한 부분, 전세물량 부족 등 다양한 요인들이 겹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미입주 원인으로 기존 주택매각 지연(46.8%→50.0%)이 절반가량 차지하는 것은 여전히 금리 영향 등으로 아파트 매매시장 위축되면서 재고주택 거래가 침체되고 있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서울 아파트 입주율이 두 달 연속 80%를 넘었지만 시장이 개선되는 시그널로 보기엔 성급한 부분이 있는 것”이라며 “또 해당 조사에서 미입주 원인으로 부동산 시장 세입자 미확보 요인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주택공급 감소로 인한 전셋값 상승으로 세입자 확보가 어려워 거래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측도 “스트레스 DSR로 인한 대출 규제 강화, 미분양 주택 수 증가, 공사비 상승 등 침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많은 불안 요소가 남아 있어 입주전망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부연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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