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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칼 테러' 발언 황상무 "심려 끼쳐 사과…언행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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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16 11:49:04   폰트크기 변경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 사진=연합 제공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일부 언론인과 만나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등을 언급한 데 대해 이틀 만에 공식 사과했다. 

황 수석은 16일 오전 10시께 언론에 배포한 '사과 말씀드립니다'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언론인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MBC는 지난 14일 황 수석이 일부 대통령실 출입기자단과 점심식사 중에 "MBC는 잘 들어"라고 한 뒤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황 수석이 언급한 것은 1988년 당시 군 정보사령부 소속 현역 군인들이 상관의 명령을 받아 군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오홍근 기자를 칼로 습격한 사건이다. '정보사 회칼 테러' 사건으로 알려져있다.

아울러 MBC는 황 수석이 당시 오찬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네댓 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고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녹색정의당 등 야권과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언론단체는 황 수석 해임 또는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발언 맥락과 경위는 전혀 알지 못하는데 발언 내용으로 보기에는 부적절한 발언 같다"고 말했다.

황 수석이 공식 사과한 것은 한 달도 남지 않은 4월 총선에 악재가 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입장문에는 거취와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이 포함되지 않았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 요구는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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