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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톡!파원] 인도네시아, 탄소 감축에 박차...친환경 프로젝트에서 길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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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19 06:00:16   폰트크기 변경      

한-인도네시아 인프라협력센터 협력관 정종현



지난해 12월 두바이에서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인도네시아 투자청과 국영 전력회사(PT. PLN)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치르본 석탄화력발전소를 2035년에 조기 폐쇄하기로 합의했다.

서부 자바주에 있는 660㎿ 규모의 치르본 발전소는 당초 2042년 폐쇄 예정이었으나, 이번 합의를 통해 폐쇄가 자그마치 7년이나 앞당겨졌다. 조기 폐쇄에 드는 비용은 약 2.5억~3억 달러로 예상되며, 이 비용은 ADB의 에너지 전환 매커니즘(ETM, Energy Transition Mechanism)에서 부담한다.

ADB의 이번 ETM 파트너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체결한 파트너십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의 청정에너지 전환의 가속화를 목표로 한다.


제26차 총회(COP26)에서 주요 석탄 소비국을 포함한 40개 국가가 2040년까지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필리핀과 함께 ETM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국, 영국, 덴마크 등의 정부와 국제 금융기관 및 자선 단체가 ETM 파트너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일본 재무성은 2,5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원을 약속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만큼 전력 생산의 67%를 석탄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총 발전설비용량은 2022년 기준 83.8GW로 우리나라의 61%에 불과하고, 향후 10년간 전력 소비는 연 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설비용량 증가율은 연 3%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력 부족이 심화될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석탄화력발전소를 조기 폐쇄하기로 합의한 것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 발전 계획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초 2070년이던 탄소 중립 달성 목표를 2021년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출하면서 2060년으로 탄소 중립 목표를 10년 앞당겼으며, 2022년 11월 발리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2030년부터 전력 부문에서 탄소 배출 감축에 들어가 2060년이던 탄소 중립 달성 목표를 2050년으로 재차 앞당긴 바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의 전력공급 세부계획(RUPTL)을 발표하며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발전 분야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따라서 발전 프로젝트도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에 맞는 친환경 프로젝트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우리 기업도 친환경 발전 플랜트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다.

작년 10월 PT. PLN으로부터 가스엔진 발전사업을 수주한 한전기술(KEPCO E&C)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한전기술에 따르면 가스엔진 발전소는 탄소 배출량이 적고 소규모 설비만으로도 운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에 한전기술은 경제성장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전략 지역으로 선정하고 2017년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오랫동안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했으며, 이번 수주는 그 노력에 대한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친환경 프로젝트의 증가가 발전 프로젝트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수도 개발 등 인프라 분야에서도 투자개발사업 중심으로 많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아직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와 있지 않지만, 신수도 면적의 75%를 숲과 공원 등 녹지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환경 이슈에 매우 민감할 것이며 따라서 인프라 사업도 친환경 프로젝트 위주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성장 잠재력이 막대한 인도네시아 건설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신수도 등 인프라 프로젝트 및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시공방식, 탄소 저감 기대효과 등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맞는 수주 전략을 치밀하게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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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김승수 기자
s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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