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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기준 바꿨을 뿐인데 매출 4000억 없어진 카카오모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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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18 20:41:40   폰트크기 변경      

카카오모빌리티가 매출 인식 회계 기준을 기존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변경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약 4000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주주들에게 발송한 주주총회 소집 통지서의 재무제표에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 수익(매출)이 6014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매출은 기존 총액법 적용 시 1조원을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총액법이 아닌 순액법으로 바꾸면서 4000억원 가량 매출 감소가 발생한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순액법을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연간 역대 최대 실적이라고 공표한 지난해 매출(8조1058억원)도 8조원 밑으로 떨어지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 사업을 하면서 택시기사(개인택시)나 택시회사(법인택시)에서 운행 매출의 20%를 로열티 명목으로 받는 대신, 업무 제휴 계약으로 이들 사업자에 광고와 데이터 등의 대가로 16~17%를 돌려줬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매출에 총액법을 적용해 20% 전체를 자사 매출로 계상해왔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이 경우 순액법을 적용하고 운임의 3~4%만을 매출로 계상해야 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카오모빌리티에 감리를 진행해왔다. 금감원은 지난달 카카오모빌리티가 2020년부터 매출을 위법하게 부풀린 분식회계 혐의에 고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회사에 최고 수위의 제재를 사전 통지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재무제표상 매출 인식 회계 기준을 올해부터 순액법으로 변경하고, 과거 수치 또한 순액법에 따라 정정 공시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2020년 감사보고서 작성 회계법인은 이날 당해 보고서를 순액법에 따라 정정 공시했다. 순액법 변경으로 2020년 카카오모빌리티 매출은 854억원 줄어든 1947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회계법인은 2021년과 2022년, 지난해 재무제표도 조만간 정정 공시할 예정이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총액법과 순액법 가운데 어느 회계 방식이 합리적인지 명확하게 결론 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권해석 기관인 금감원 판단과 지침을 존중하고 회계 정보 이용자의 혼선을 사전 방지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순액법을 적용한 것이라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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