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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건축시장 쾌속성장…작년 8000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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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20 06:00:19   폰트크기 변경      
철강협회-아주대, 시장규모 분석

교육시설 ‘견인’…1년새 5배 껑충

메이저 5개사 시장 80% 이상 점유

건축시장 모듈러 비중 0.5~2%땐

2030년 최대 4.4조 규모로 성장



[대한경제=김민수 기자]지난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이 8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최대 1000억원대에 머물렀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는 교육시설이 촉매제 구실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철강협회 모듈러건축위원회와 아주대학교 프리팹건축구조연구실이 공동 조사한 ‘2023 모듈러 건축 시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모듈러 건축 시장규모는 8055억원(수주액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번 집계는 올해 1∼2월 모듈러 제작사에 대한 설문조사 및 나라장터 등을 통한 자체 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이는 2022년(1625억원) 대비 무려 5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앞서 양 기관이 계량경제기법인 베이스(BASS) 모형을 통해 전망한 지난해 예상치(2700억원)보다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모듈러 건축 시장은 첫 프로젝트인 신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03년 8억원에서 출발했다. 2012년 군시설 턴키발주로 일시적으로 1600억원대까지 커졌으나, 이내 다시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2016년에는 89억원으로 다시 쪼그라들었다.

드라마틱하게 반등한 시기는 교육부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 시행된 2021년부터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40년이 넘은 노후 학교를 증축ㆍ개축ㆍ리모델링 등을 통해 미래 교육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2835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학교를 새롭게 전환하는 과정에서 쓰이는 임시교실이 빠른 시공과 조립ㆍ해체가 장점인 모듈러 건축 형태로 발주되면서 관련 시장도 급팽창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학교 모듈러는 6800억원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시장이 커지자 참여 업체도 늘었다. 현재 국내 모듈러 제작사 20여곳 중 지난해에만 10여곳이 신규 진입했다. 대부분 학교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유창이앤씨, 플랜엠, 포스코에이앤씨, 엔알비, 대승엔지니어링 등 ‘빅5’는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학교 모듈러가 전국적으로 발주되면서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ㆍ영남ㆍ호남ㆍ강원권에도 고르게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제주도로 모듈러를 이동ㆍ조립하는 프로젝트도 지난해 6건 이뤄졌다. 다만, 아직 해외 프로젝트는 나오지 않았다.

층수별로는 4층 이하 저층 프로젝트가 주를 이뤘다. 반면 5∼12층 프로젝트는 1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5∼12층은 관련법상 내화기준(2시간)을 충족해야 한다.

3시간의 내화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13층 이상 초고층 모듈러는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의 준공으로 역사적인 첫발을 뗐고, 역시 3시간 내화기준을 가진 옥탑 모듈러도 지난해 7건이 진행됐다.

한편, 올해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철강협회와 아주대는 올해 시장규모를 2100억원(3월 현재 기준) 이상으로 추정했다. 다만 모듈러가 전체 건축시장에서 0.5~2.0%를 차지한다고 가정한 시나리오 분석에서는 2030년 최소 1조1000억원에서 최대 4조4000억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조봉호 아주대 교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 종료되더라도 폭풍 성장한 모듈러 시장이 예전처럼 얼어붙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주거용과 군시설, 업무시설 등 모듈러 건축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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