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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자재시장에 볕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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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21 09:00:35   폰트크기 변경      
건축착공면적·건설기성 동반 증가…건축허가면적·건설수주 감소로 자재 수요 반전 ‘기대난망’

[대한경제=박경남 기자] 올 들어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자재시장에 반짝이나마 볕이 들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연초 건축착공면적, 건설기성 등 단기간 자재 수요와 직결된 지표들이 동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그러나 건축허가면적, 건설수주 등 선행지표들이 여전히 극심한 부진에 빠진 탓에 자재 수요의 완연한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와 통계청, 업계 등에 따르면 올 1월 건축착공면적은 601만3000㎡로, 전년 동월(474만9000㎡)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주거용 착공면적이 222만2000㎡로, 전년 동월(183만4000㎡)보다 21.2% 증가했고, 비주거용 착공면적도 379만1000㎡로, 전년 동월(291만6000㎡)에 비해 30.0% 늘어났다.

같은달 건설기성(불변)은 10조2690억원으로, 전년 동월(8조7350억원) 대비 17.6% 증가했다. 건축기성이 전년 동월(6조8880억원)에 비해 15.9% 증가한 7조9850억원, 토목이 전년 동월(1조8460억원) 대비 23.7% 증가한 2조2840억원으로, 건축과 토목의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난 결과다.

건축착공면적과 건설기성은 최근 건설경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건설 자재 수요를 미뤄 짐작해볼 수 있다. 올 들어 건축착공면적과 건설기성이 증가했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건설 자재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건설 자재 수요 감소세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며, “주거, 비주거 등 건축착공면적과 건축, 토목의 공사 실적 증가는 자재시장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건축착공면적과 건설기성 증가에 힘입어 자재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반짝’ 수준에 그칠뿐 장기간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도 그럴 것이,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과 건설수주가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월 건축허가면적은 1077만9000㎡로, 전년 동월(1272만4000㎡) 대비 14.8% 감소했다. 주거용이 355만6000㎡로, 전년 동월(361만9000㎡)보다 12.1%, 비주거용이 722만4000㎡로, 전년 동월(910만5000㎡)에 비해 16.1% 줄었다.

특히 같은달 건설수주가 반토막 나며 자재시장에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1월 건설수주는 10조4980억원으로, 전년 동월(20조5652억원) 대비 무려 49.0% 급감했다.

건축수주가 5조9684억원으로, 전년 동월(8조8670억원)보다 32.7% 줄었고, 토목수주는 4조5296억원으로, 전년 동월(11조6983억원)에 비해 60% 넘게 쪼그라들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축허가면적과 건설수주 감소는 시차를 두고 건축착공면적, 건설기성 감소 등으로 이어진다”며, “중장기적으로 자재 수요의 회복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경남 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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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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