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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큰장 서는 강동구…전셋값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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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20 16:39:59   폰트크기 변경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 모습. /사진:안윤수 기자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올해 서울 강동구에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전셋값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고금리 부담 속 실거주 의무 3년 유예로 집주인들이 입주 대신 전세입자를 찾는 물건이 늘어나면서, 실제로 해당 지역에서 전세 물건 증가와 전셋값 하락이 감지된다.

20일 아실에 따르면 강동구에서 나온 아파트 전세 물건은 2710건(2024년 3월 2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14일 2735건으로 2700건을 넘어선 뒤 15일에는 2746건으로 늘기도 했다. 이는 최근 강동구 아파트 전세 물량은 아실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강동구의 아파트 전세 물건은 지난해 6월초(2023년 6월 7일 1003건)만 하더라도 1000여건에 불과했지만 올 3월 들어서는 약 3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강동구 전셋값만 서울의 전반적인 움직임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둘째 주(2024년 3월 11일 기준)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8% 상승했으며, 강동구만 25개 자치구 중에서 유일하게 상승세가 꺾인 지역으로 나타났다.

올해 강동구에서 준공되는 아파트만 1만4000여가구에 달하는 실정이라, 전세 물량 증가에 따른 전셋값 일시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아실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강동구 내에서 가장 아파트 전세 물량이 많이 늘어난 곳은 둔촌동과 길동, 천호동이다. 둔촌동은 아파트 전세가 지난달 28일 563건에서 이달 20일 827건으로 46.8%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길동은 224건에서 285건으로 27.2% 증가했고, 천호동은 130건에서 146건으로 12.3% 늘었다.

이들 지역은 올 하반기 입주가 예정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이기도 하다. 당장 오는 6월 길동 ‘강동헤리티지자이’(1299가구)가 준공을 앞두고 있고, 9월에는 천호동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999가구)도 준공 예정이라 전세 물량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 수식어가 붙은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이 올해 11월 입주를 목표로 하는 만큼 둔촌동의 전세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아파트의 전세 물량을 살펴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전세가 지난달 28일 481건에서 이달 20일 749건으로 55.7% 늘었고, 강동헤리티지자이는 110건에서 134건으로 2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는 31건에서 52건으로 전세 물건이 67.7% 늘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초구만 하더라도 대규모 입주장 때 3개월 정도 인근 전셋값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강동구는 올해 신축만 수천가구가 전세 물량으로 풀리는 상황이라 전셋값의 일시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올해 강동구 전셋값 약세가 점쳐지지만 입주물량 많아도 서울 전체에서 신축은 귀하기 때문에 입주장 끝나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서울 강동구의 이 같은 입주장이 송파구의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8년 12월 준공된 가락동 대규모 단지인 ‘헬리오시티’(9510가구)의 전용면적 84㎡ 타입의 전셋값이 2019년 6억원 수준에서 현재 호가 10억원대로 오른 만큼, 같은 면적으로 호가 8억원대로 전세가가 형성된 올림픽파크포레온 등으로 이동하게 되면 송파구 일부 지역 전세 시장이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입주장이 몰릴 때는 전세 실거래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른 한 전문가는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에선 준공 5~10년된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이 인근의 입주장이 있으면 비교적 저렴한 신축으로의 이사를 고민할 만하다”며 “다만 송파구와 강동구의 입지 차이가 있고 실제로 얼마나 넘어갈지는 시장에서도 의견이 분분해 올 하반기 서울 전세 시장에서 관전포인트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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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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